[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이 '이닝 먹방'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0시즌 키움의 선발진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이닝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754⅔이닝)에 못 미치는 706⅓이닝에 그쳤다. 최하위 한화(701이닝)보다 5⅓이닝을 더 소화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안정화'를 내건 가운데,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와 새롭게 합류한 조시 스미스의 자리는 확정적이다.
토종 선발은 무한 경쟁으로 채운다. '선발 경력직'은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21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5.07로 주춤했던 최원태(24)를 비롯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 지난해 다시 선발로 나와 7승(9패)을 올리는데 머문 한현희(28)는 유력한 선발 자원이다. 또한 지난해 6월 5경기에서 29이닝 평균자책점 1.86으로 '토종 에이스' 모습을 보였지만, 어깨 통증 여파로 6승 6패 평균자책점 5.08로 시즌을 마친 이승호(22)도 성장을 바라는 선발 요원이다.
이들과 함께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역사를 바꿔온 '우완 파이어볼러 듀오'가 선발 경쟁에 뛰어든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안우진(22)은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구단 최다 계약금이다. 15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앞세운 그는 2년 차인 2019년에는 7승(5패)을 수확하며 1군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42경기에서 13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안우진의 계약금 기록은 2021년 깨졌다. 안우진 못지않은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은 장재영(19)은 계약금 9억원과 함께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프로에서 본격적인 피칭을 하지 않았지만,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품게 했다. 프로에서의 적응을 무사히 마친다면 지난해 소형준(KT)이 만든 고교 신인 선발 돌풍을 이을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계약금만 15억원을 기록한 파이어볼러 듀오가 경쟁에 가세하면서 키움 선발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외인 원투펀치에 신·구 자원의 무한 경쟁이 이뤄지면서 키움의 선발진은 그 어느 때보다 경기를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