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된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를 향한 할리우드의 축하와 외신의 극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미나리'는 15일(현지시각) 공개된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 작품상(크리스티나 오),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 모세리)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부모님을 떠올리며 만든 자전적 이야기의 '미나리'는 A24가 투자를 맡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미국 영화다. 여기에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정이삭 감독과 함께 기획과 제작에 참여해 총괄 프로듀서로 의미를 더했고 한예리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국민 배우' 윤여정의 참여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프로젝트로 국내외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팀 '미나리'가 차지하게 됐다. 스티븐 연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최초이자 동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주연상에 이름을 올렸고, 윤여정 또한 한국 배우 최초 조연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최초의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인 크리스티나 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미나리'의 리더 정이삭 감독도 첫 아카데미 후보 지명으로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나리'의 투자를 맡은 A24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미나리'는 신기원을 열었다. '미나리'가 역사를 만들었다. '미나리' 가족 모두가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서 아주 멋진 후보로 지명됐다"고 자축했다.
또한 '미나리'에서 순자(윤여정)의 귀여운 손자 데이빗을 사랑스럽게 열연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아역 앨런 김 역시 SNS를 통해 "멋지고 멋진 '미나리', 놀라운 '미나리', 가자 '미나리'!"라며 "'미나리'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감격의 메시지를 전했다.
외신들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침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미나리'를 향해 극찬과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9명의 유색인종 배우가 후보에 오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양성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라며 '미나리'에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고 집중 조명했다.
LA타임스 역시 "이번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미나리'는 역사적인 오스카 후보다. 지난 오스카에서는 '기생충'이 역사적인 기록을 내긴 했지만, 지금까지 오스카는 아시아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재능을 인정하는데 최악의 행보를 보여왔다. 그렇기에 스티븐 연이 오스카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스티븐 연의 후보 지명을 높게 샀다.
포브스는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린 윤여정에 찬사를 보냈다. 포브스는 "지난 55년 동안 한국영화를 만들어온 배우"라며 윤여정을 소개했고 또한 그의 스크린 데뷔작인 '화녀'(71, 김기영 감독) '돈의 맛'(12, 임상수 감독) '죽여주는 여자'(16, 이재용 감독) 등을 언급했다. 더불어 윤여정이 출연해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예능 '윤스테이'까지 언급했고 또 아카데미 시상식 외에 "'미나리'에서 파격적인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배우조합상(SAG), 영국아카데미(BAFTA) 후보에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예측 전문 사이트인 골드더비는 스티븐 연과 윤여정의 후보 지명을 두고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역사적인 선정"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