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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연습경기 1승6패' 두산 앞에 놓인 희망과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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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연습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숙제도 공존하는 가운데 개막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부분들은 무엇일까.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을 끝으로 예정됐던 연습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1일 경기도 이천 1차 캠프를 시작으로 울산을 거쳐 훈련을 소화한 두산은 KT 위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LG와 총 7차례 연습경기를 펼쳤다.

7경기 결과는 1승6패. KT와 치른 첫 경기 4대3 승리 이후 6경기를 내리 패해 6연패로 마감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실전 테스트에 목적을 두는 연습경기인만큼 승패가 중요하지는 않다. 흥이 조금 덜 할 뿐이다.

두산 선수단은 18일 휴식을 취한 후 19일 훈련을 하고, 20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제 정말 시즌 개막이 눈 앞까지 다가왔다.

남은 준비 기간 동안 두산이 풀어야 할 부분도, 캠프 기간 동안 얻은 소득도 있다. 소득은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확인과 새 얼굴 발굴이다. 아직 타자들의 페이스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 베테랑 오재원과 김재호도 한 차례씩 가벼운 부상으로 훈련을 잠시 쉬기도 했었다. 그러나 타자들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 대부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개막 이후에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불펜의 핵심 투수들이 캠프 기간 내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 김강률, 박치국, 이승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구상을 마쳐놓은 상태다. 지난해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이자 올해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야 할 투수들이다. 등판 때마다 약간의 기복은 있어도 현재까지 정해놓은 순서대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또 이현승, 장원준 등 베테랑 투수들이 중간 계투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또 고졸 신인 내야수 안재석 역시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일정을 야무지게 마쳤다. 안재석은 1,2차 캠프에 이어 연습 경기에서도 주로 교체 출장하며 조금씩 프로 무대에 대한 적응을 해나갔다. 김태형 감독은 "공격이나 수비 모두 자신의 것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선수다. 기존 백업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지금 정말 잘하고 있고, 기대가 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재석이라는 대형 내야 유망주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소득이 컸다.

반면 시범경기 기간 내에 풀어야 할 숙제도 확실하다. 선발 로테이션 확정과 주전 1루수 그리고 좌완 불펜이다. 선발 로테이션의 경우 외국인 투수 2명(워커 로켓, 아리엘 미란다)과 최원준 정도만 확정적인 상황이다. 이영하, 유희관, 함덕주, 김민규 등 현재 선발로 시즌을 준비 중인 투수들 가운데 나머지 2자리가 채워진다. 시범경기에서 우위가 가려질 예정이다.

주전 1루수 경쟁에서는 현재까지 김민혁이 가장 앞서있다. 김민혁이 가장 많은 실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 못을 박지는 않았다. 또 김민혁이 주전 1루수로 개막을 맞이한다고 해도,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추가 옵션들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부분까지 고려한 테스트가 시범경기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좌완 불펜 투수의 경우 베테랑 투수들이 유력하다. '영건' 이교훈도 후보지만 아직은 안정감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태형 감독이 '좌우' 보다 상황에 따른 투수 기용을 하겠다고 강조하는만큼 기존 자원을 가능한 활용하되 억지로 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