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우리가 서울 보다 수비에선 낫다."(수원삼성 박건하 감독) "수원이 우리 보다 공격의 다양성은 떨어진다."(FC서울 박진섭 감독)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맞대결인 K리그 대표 라이벌전 첫 '슈퍼매치'가 21일 오후 4시30분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시즌 6라운드 맞대결이다. 최근 몇 년동안 열기가 주춤했던 두 팀의 대결은 이번엔 좀 다르다. 3위(수원삼성)와 4위(서울)의 싸움이다. 두 팀의 통산 맞대결 성적은 35승24무33패로 서울이 근소하게 앞선다.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선 서울이 5승4무1패로 크게 리드하고 있다.
두 팀이 18일 가진 온라인 사전 미디어데이를 통해 그라운드 밖 대결을 먼저 펼쳤다. 홈팀 수원삼성에선 박건하 감독과 수원 유스 출신 풀백 김태환이, 서울에선 박진섭 감독과 공격수 나상호가 나섰다.
수원삼성 박건하 감독은 "작년 나의 사령탑 첫 슈퍼매치(무관중)에서 승리했고,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엔 홈팬 앞에서 승리하고 싶다. 슈퍼매치는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 올해 첫 맞대결이고 홈이라 승리하려고 한다"면서 "슈퍼매치는 의외의 곳에서 승부가 갈릴 때가 있다. 선수들의 냉정한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박진섭 감독도 "결과와 내용 모두 중요하다. 승부처는 의외의 곳에서 터질 것 같다. 반칙, 퇴장, 세트피스가 될 수 있다. 경기 외적인 부분도 많다. 사소한 것에서 우리 선수들이 영리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퍼매치는 라이벌전이라 기본 팀전력 뿐 아니라 결과를 결정하는 변수가 더 복잡할 때가 많다.
박건하 감독은 상대 키플레이어 기성용(서울)에 대해 "기성용의 위치가 조금씩 달라진다. 서는 위치에 따라 우리 수비 방법이 좀 다르다. 우리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이 좋아 기성용을 잘 막을 수 있다"면서 "서울은 허리가 강하고 나상호의 최근 득점 흐름도 좋아 그를 잘 막아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전 예상 스코어로 3대0 승리를 점쳤다. 상대 서울의 취약 포인트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수비라인을 꼽았다.
박진섭 감독은 "슈퍼매치 같은 경기에선 박주영 같은 큰 스타들이 뭔가를 보여줄 수 있다. 수원 선수 중에는 미드필더 한석종이 최근 너무 잘 한다. 그 선수를 잘 막아야 한다. 수원이 공격 쪽에선 다양함이 떨어진다. 우리가 2대1 정도로 승리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수 시절 수원 삼성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박건하 감독에 대해 "외국 선수 중에는 베르바토프와 비슷했다"고 추억했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 베르바토프는 맨유와 토트넘 등에서 뛰었다.
리그 3골(득점 공동 1위)로 흐름이 좋은 서울 공격수 나상호는 "수원삼성의 이번 시즌 리그 최종 성적은 상위 스플릿(파이널A)에 속할 것 같다. 그런데 제가 노력해서 박건하 감독의 서울 보다 앞에 있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번에 서울의 3대0 승리를 전망했다. 수원 선수를 대표한 김태환은 "서울의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상위 스플릿인데 우리 보다 낮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우리가 3대0으로 승리할 것이다. (나)상호형과의 매치업에선 스피드와 기동력에서 자신있다. 1대1 상황에서 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