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흥국생명의 부활일까, IBK기업은행의 이변일까.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이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에서 19승11패, 승점 56점으로 2위를 기록한 흥국생명과 14승16패, 승점 42점으로 3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기업은행. 전력 차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컸지만, 플레이오프에 오기까지 겹친 여러 변수와 분위기 탓에 플레이오프 승부는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대부분 시선이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선 흥국생명이 4승2패로 앞섰다. 1~4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은 기업은행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팀내 불화설에 이어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으로 이탈하는 초대형 이슈가 터진 뒤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 잇달아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학폭 이슈 뒤 흥국생명은 5~6라운드 10경기서 단 2승(8패)을 챙기는 데 그쳤다. 김연경과 공격을 주도하던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은 상상 이상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와 김다솔이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역부족.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지 않는 가운데 김연경에 의존하는 경기가 계속됐다. 시즌 막판에는 체력부담도 상당했다.
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나섰다. 주포 라자레바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썼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세트 도중 가벼운 부상을 한 표승주도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며 높아진 집중력이 최대 강점. 5~6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잇달아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는 자신감도 크다.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은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승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