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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심이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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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순심이와의 기막힌 인연에 대해 적었는데, 사실 순심이는 첫 번째 보호소에서 안락사가 결정되었으나 한 봉사자의 극적 구조로 안성보호소로 보내져 3년을 보냈고, 그렇게 효리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효리는 그렇게 기가 막힌 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져 서로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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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심이는 효리 바라기였다. 입양된 후 자신의 모든 시간과 시선을 효리를 바라보고 효리의 옆에 있기를 바랐었다고. 언제나 돌아보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순심의 눈빛에 효리 역시 바쁜 스케줄과 웬만한 촬영장에 순심이를 데려가는 등 가능한 모든 시간과 공간을 순심이와 함께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10년 전 촬영했던 동물농장에서도 순심이는 효리의 배 위에서 편안하게 자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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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며칠 전부터 곡기를 끊기에 '아, 이게 진짜 끝이구나'를 예감하고 순심이와의 매 순간을 영상에 담아 기록했다. 순심이와 함께 있었던 순간, 매 순간 매 공간 순심이와 함께 있는 것을 남겨 추억을 하고 싶어서. 그리고 2020년 12월 23일 새벽 5시 반. 시끄러운 부분 하나도 없이 고요하게 순심이는 떠났다고 했다. 반려동물의 시간의 흐름은 인간의 그것과는 달라 반려동물과 가족이 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이별까지도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효리 역시 순심이를 입양할 때부터 '언젠가 갈 텐데, 나보다 먼저 갈 텐데'하고 늘 생각했지만, 생각하는 것과 진짜 가는 건 달랐다고 눈물지었다.
효리는 순심이를 입양하고 본인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없이 부풀어져 있던 자신의 인생에 순심이가 찾아오면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쳐내고 제일 중요한 '사랑'만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순심이가 효리에게 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다.
순심이와의 지난 10년을 회상하며 순심이가 남겨준 것과 순심이로 인해 변화한 것들, 순심이로 인해 많은 깨달음을 얻고 배웠다는 이효리의 담담한 내레이션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효리는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순심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공간에서 지금 남아있는 반려견들과 함께 순심이의 사진을 보며, 그때를 추억하고 있는 남은 자들의 시간을 보여주었을 뿐. 그것만으로도 순심이에 대한 그리움은 충분히 전달됐다.
한편,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은 9.0%, 분당 최고 시청률은 9.9%(닐슨코리아 집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