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달라진 것일까.
요미우리 자이언츠 나카타 쇼(32)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타율은 여전히 1할대에 그치고 있고 장타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 니혼햄에서 후배를 때려 근신 처분을 받았던 나카타가 요미우리로 이적하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모습은 시즌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10일 '요미우리가 여러 방법을 찾고 있으나 해결책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친정팀 니혼햄 관계자는 나카타의 자세에 주목했다. 그는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나카타는 자기 것을 잃은 것 같다. 타석에서의 투쟁심, 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훈련 때 차분하게 몸을 풀거나 투수와 눈을 맞추며 신경전을 펼치는 등 니혼햄 시절과 같은 위압감이 사라졌다는 것. 이를 두고 니혼햄 관계자는 "이적의 계기를 생각해보면 가능한 눈에 띄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반성과 그라운드에서 얌전한 모습은 전혀 다른 것이다. 나카타의 강점은 상대 투수가 겁먹을 수 있는 위압감에 있다. 배짱을 보여줘야 한다"고 분전을 촉구했다.
나카타는 도쿄올림픽 기간 중이던 지난달 4일 연습경기를 앞두고 후배를 때린 사실이 발각돼 니혼햄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니혼햄에서 올 시즌을 그대로 마칠 것처럼 보였으나, 요미우리가 손을 내밀었다. 니혼햄은 조건 없이 나카타를 내주는 쪽을 택했다. 요미우리 입단 발표 이튿날 나카타는 1군에 등록됐다.
나카타는 고교시절 통산 87홈런을 치며 일본을 이끌어갈 거포 유망주로 관심을 받으며 지난 2007년 전체 1순위로 니혼햄에 입단했다. 2014, 2016, 2020년 타점왕에 오르면서 강타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부상에 이어 논란의 중심에 서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