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8위 롯데 자이언츠와 10위 한화 이글스에는 있는데 9위 KIA 타이거즈에는 없다. '젊은 거포'다.
롯데에선 '스물 두 살' 한동희가 폭풍 성장 중이다. 14일 광주 KIA전에선 맹타를 휘둘렀다. 1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생산했다. 한동희는 1-1로 팽팽히 맞선 2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다니엘 멩덴의 2구 143km짜리 투심을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큼지막한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1회 말 선두 최원준이 밀어친 기습 타구를 포구에 실패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한동희는 방망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4회 1사 만루 상황에선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득점에 기여했고, 5-2로 앞선 6회 1사 1루 상황에선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늘렸다.
같은 날 한화에선 '스물 한 살' 노시환이 90일 만에 홈런포를 신고했다. 흉골 미세골절로 28일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노시환은 지난 12일 대전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통해 1군 무대에 복귀한 뒤 곧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인천 SSG전에서 3-1로 앞선 3회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최민준의 7구를 노려쳐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젊은 거포'가 장착된 롯데와 한화를 바라보는 KIA는 마냥 부럽기만 하다. 홈런을 기대할 만한 젊은 거포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스물 다섯 살인 황대인이 있지만,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1루수에 류지혁을 주전으로 활용하고 황대인을 대타 자원으로 기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선우 이진영 이우성 등 장타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외야수들은 2군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즌 초반 '안과 질환'에 시달리다 7월부터 정상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서른 여덟의 최형우가 고작 홈런 9개로 팀 내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올 시즌 홈런, 타점, 장타율, OPS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꼴찌를 달리고 있는 KIA의 참담한 현실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