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이 끝난 뒤 생각을 잘 해야할 것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뼈있는 말을 남겼다. 애제자 배정대를 향한 말이었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을 하며 KT의 만년 유망주에서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을 한 배정대가 올시즌엔 지난해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는 여전히 믿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타격이다.
지난해 타율 2할8푼9리, 13홈런, 65타점을 기록한 배정대는 올시즌엔 타율 2할5푼6리에 그치고 있다. 11홈런과 63타점을 기록해 홈런과 타점은 별 차이가 없지만 타율이 너무 떨어져 있는 것.
그나마 전반기엔 2할7푼8리로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기에 2할2푼6리로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이 감독은 "배정대와 상대하는 투수들을 보면 한쪽 코스를 많이 공략한다. 그러다 반대쪽을 던지면 헛스윙이 많다"면서 "1년 하면서 (장단점이) 노출됐다고 봐야한다. 한 팀이 아니라 9개팀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공략하고 있다. 모두가 그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라며 배정대의 약점이 전체 구단에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 감독은 "물론 체력이 떨어진 면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끝날 수 있다. (배)정대가 올해 넘기면서 잘 생각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배정대는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KT 외야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예전엔 좌,우익수에 수비가 약한 선수들이 있어 배정대의 넓은 수비 범위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외국인 선수 호잉이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많은 야구인들은 한 선수가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3년은 꾸준히 잘해야 한다고말한다. 1,2년간 잘했다가 약점이 노출되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겪는 선수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배정대가 힘든 주전 2년차를 겪고 있다. 이 위기를 이겨내야 롱런할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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