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초반 내홍을 겪었다.
서남원 전 감독과 불화를 겪은 주장 조송화가 두 차례나 무단이탈을 하면서 주전세터가 바뀌었다. 백업 김하경이 '코트의 지휘자'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김하경은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7일 흥구생명전에서 6년 9개월 만에 V리그 사령탑 복귀전을 치른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6연패 수렁에서 팀을 구하지 못했다.
김하경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명세터 출신 김 감독이 바라본 김하경에게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반대로 김하경이 얼마나 성장할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결국 김하경은 지난 15일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이끈 뒤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이 회복 운동을 하던 김하경에게 다가가 "고생했다"고 볼을 어루만져주자 김하경은 폭풍눈물을 쏟아냈다.
21일 인삼공사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김하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하경이에게 너무 큰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다만 하경이에게 이런 얘기를 해줬다.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고 세터 출신 감독이라 기대하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그것에 빠지면 안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 전수는 다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팀 운영은 네가 연구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연구하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정신적인 면과 운영 면은 본인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하경과 함께 기업은행 선수들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단 김 감독은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은 "흥국생명전 연패를 끊은 뒤 AI 페퍼스전 완패로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겪는 고통이라고 생각하자고 얘기했다. 선수들도 패배에 아쉬워하지만 성장통이라 생각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올 시즌 라이트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희진의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선 "확실히 체력이 떨어졌다. 비 시즌 때 그 자리에서 체력을 만들어놓았으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체력소모량이 굉장히 많은 포지션을 뛰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매일 보면 아찔아찔할 정도다. 안쓰럽다. 다만 본인이 해야 한다. 잘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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