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SSG 랜더스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굳히는 분위기다. 거칠 것 없는 행보에 2위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추격 기세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SSG는 31일 KIA 타이거즈를 3대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94경기를 치러 63승28패3무, 승률 0.692의 고공비행 중이다. 키움이 57승36패2무(0.613), LG가 55승36패1무(0.604)로 2위 싸움이 흥미로울 뿐, 선두 SSG의 위치는 시즌 끝까지 갈 공산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간 2000년 창단 이후 팀 역대 최고 승률과 승수를 찍을 수도 있다. 2008년에 마크한 0.659(83승43패)가 팀 역대 최고 승률이고, 2019년 88승이 최고 승수 기록이다. SSG는 지금과 같은 승률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98승을 올릴 수 있다. 구단 뿐만 아니라 KBO리그 역대 최다승 페이스다. 두산 베어스가 2016, 2018년 올린 93승이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94경기를 치른 시점서 두산은 2016년 59승34패1무(0.634), 2018년 63승31패(0.670)를 각각 마크했다.
KBO가 단일시즌을 채택한 1989년 이후 한 시즌 최고 승률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0.695(91승40패2무)다. 올해 SSG가 이마저도 경신할 지 두고볼 일이다.
주목할 것은 수치로 나타난 SSG의 전력이 10개팀 중 최고라고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3.75로 4위, 팀 타율은 0.254로 6위에 불과하다. 팀 평균자책점 1위는 3.32의 키움이고, 팀 타율 1위는 0.272의 KIA 타이거즈다.
득실점 차이는 80점으로 LG(95점)에 이어 2위다. 득점권 타율은 0.278로 3위, 득점권 피안타율은 0.268로 6위다. SSG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팀 홈런서도 LG에 이어 2위일 뿐이다. 세부 지표에서도 최정상급은 아니라는 얘기다.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결국 경기 운영과 집중력에서 탁월하다는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 SSG는 역전승이 24승으로 공동 2위지만, 역전패는 11패로 가장 적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0.940)과 5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0.286)도 모두 1위다. 홈 승률이 0.761(35승11패)로 압도적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상대 선발이 우완이든 좌완이든 가리지 않는다. 두 항목 승률에서도 모두 1위다. 타선의 짜임새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1점차 승부에서 18승6패(0.750)로 이 역시 1위다. 2점차 승부에서도 12승2패(0.857)로 1위다. 3점차 이내 승부에서 40승14패(0.741)로 압도적 1위니 독주 체제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SSG 선수들은 효과적으로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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