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정치권에서 언급되는 97세대.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에 대학시절을 보낸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많은 97세대 정치인이 입문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야구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빠르게 97세대가 노장 사령탑을 밀어내며 '대세'로 자리매김 했다.
올시즌은 10개 구단 중 단 2개 구단(KT 두산)을 제외하곤 모두 97세대 감독들로 출발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승승장구 하고 있고, 일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SSG 김원형 감독(50)과 3강을 형성하고 있는 키움 홍원기 감독(49), LG 류지현 감독(51)은 현재까지 순항중이다. KIA 김종국 감독(49)도 5강권이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NC의 창단 첫 우승사령탑 이동욱 감독은 시즌 한달여 만인 지난 5월11일, 갑작스레 감독직을 내려놔야 했다.
계약기간을 3년이나 남겨둔 시점에 이뤄진 의외의 경질이었다.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 사건을 시작으로 올시즌 코치 간 폭행사건까지 구단 이미지 추락이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
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해 부터 이어진 부진한 성적이었다. '만약 상위권을 달리고 있었다면'이란 가정 속에 답이 있다.
8월의 첫날 삼성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이유는 성적부진. 구단 최다 13연패 여파와 연패 탈출 이후 하위권 두 팀 한화 롯데전을 통해 반등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결단을 내렸다. 구단은 '올 시즌 부진한 팀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 31일 롯데전 종료 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취임 2년 차였던 지난해 6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허삼영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에 이어 허삼영 감독까지 시즌 중 사퇴하면서 하위권 97세대 감독은 사실상 모두 퇴장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50)이나 롯데 래리 서튼 감독(52)은 외인이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86세대다.
상위권 팀 97세대 사령탑들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공교롭게도 1~3위 사령탑인 김원형 홍원기 류지현 감독은 모두 올 시즌 후 임기가 만료된다.
시즌 중 재계약으로 가을야구에 앞서 구단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아닐 경우 포스트시즌 결과가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사령탑 나이가 갈수록 젊어지는 '흐름'이 바뀔 지도 관심사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과 성과를 냈던 86세대 사령탑, 혹은 그 이상 세대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갈수록 힘을 받는 외국인 감독 무용론 속 하위권 외인사령탑 거취도 불안정한 상황.
시즌 중 사령탑이 바뀐 두 팀은 일단 79세대를 감독대행을 앉혔다. NC는 강인권 수석코치(50)이, 삼성은 박진만 2군 감독(46)이 각각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소화한다. 두 감독 대행 모두 차기 사령탑 후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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