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래는 생각이 없었는데…."
올 시즌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은 두산의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정철원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최고 구속이 140km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제대 이후 구속이 150km 이상까지 올라갔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배짱있는 승부를 펼치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철원을 필승조로 낙점했다.
정철원 역시 35경기에 나와 2승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정철원은 올해 5년 차. KBO 신인상은 입단 당해 제외 5년 이내, 투수로는 30이닝 이내의 선수가 받을 수 있다. 정철원은 신인상 요건에 해당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문동주(한화), 김도영(KIA), 이재현(삼성)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 받았던 가운데, 정철원도 당당하게 신인상에 도전장을 냈다.
정철원은 신인상 이야기에 "원래는 생각 없었다"고 운을 뗐다. 마음이 바뀐 건 지난 6월19일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정철원은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⅔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하면서 시즌 12번째 홀드를 거뒀다.
수훈선수가 된 정철원은 3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중 눈시울을 붉혔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났기 때문.
정철원은 "외할머니가 야구를 아예 모르시는데도 내가 군에 있을 때, 2군에 있을 때 '우리 철원이 언제 나오나'라고 중계를 보고 계셨다. 막상 이제 1군에 나올 때가 되니 편찮으셔서 야구를 못 보셨다. 정말 죄송했다"라며 "할머니께 경기는 직접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신인왕을 타는 모습이라도 하늘에서 보실 수 있게 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최준용(롯데)은 20홀드를 거뒀지만, 이의리(KIA)에 밀려 신인왕 2위에 머물렀다. 정철원 역시 확실한 어필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홀드를 쌓아야 한다. 그러나 정철원은 "사실 숫자로서의 목표는 크게 없다. 부상, 부진없이 꾸준하게 마운드에 오르면서 팀이 가을야구에 가고 우승하는 순간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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