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 미드필더 황인범(26)이 올림피아코스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달 FC서울을 떠나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해 이제 막 팀에 적응해가고 있는 '신입생'에 가깝다.
등록 문제와 근육 부상이 겹치면서 지금까지 단 한 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 '한 경기'가 주는 임팩트가 상당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아폴론과의 2022~2023시즌 유럽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28분 동점골을 넣었다. 올림피아코스는 적지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왔다.
경기 후 현지에선 황인범의 포지션, 몸상태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입단 후 한참동안 별다른 기사가 나오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로 합류하는 데 황인범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식의 보도도 등장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25일 아폴론과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하루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을 대표선수로 선택했다. 기자회견 대표선수는 주장 혹은 핵심 선수가 맡는 게 보통이다.
이날 경기는 팀의 시즌 운명을 좌우할 중대일전이다. 이날 승리시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 진출한다. 반대의 경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로 강등된다. 유럽 1부격인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진출을 꿈꾸다 3부로 추락하는 끔찍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목표로 올림피아코스 입단을 결정한 황인범으로서도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일 터.
황인범은 이 자리에서 "내일 경기장에서 100%를 발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포지션에 관한 질문에 "나는 전방에서 플레이하는 걸 좋아한다. 8번 위치가 더 편안하다. 하지만 팀을 돕기 위해서라면 요구하는 무엇이든 해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는 홈팬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홈구장 카라이스카키스 데뷔전이다. 그는 "홈 관중 앞에서 뛸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우리 모두 경기 후 축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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