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2년간 오프시즌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텍사스 레인저스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2억6365만달러를 들여 선발투수 4명과 계약했다. 제이콥 디그롬을 5년 1억8500만달러에 모셔온 것을 비롯해 네이선 이발디(2년 3400만달러), 앤드류 히니(2년 2500만달러)를 영입했고, 작년 실질적 1선발로 활약한 마틴 페레즈에게 1965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해 붙잡았다.
2021년 겨울에는 유격수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달러), 2루수 마커스 시미엔(7년 1억7500만달러), 선발투수 존 그레이(4년 5600만달러) 등 FA 7명을 영입하는데 5억8070만달러를 투자했다.
작년 겨울 타선 강화와 수비 안정에 힘썼다면 이번 겨울에는 마운드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2년간 FA 시장에서만 8억4435만달러(약 1조700억원)를 들였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뉴욕 메츠가 이번 겨울 8억달러가 넘는 돈을 뿌렸지만, 카를로스 코레아 계약(12년 3억1500만달러)이 보류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텍사스는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발투수 제이크 오도리지를 데려와 선발투수만 6명을 확보했다. 5인 로테이션을 구성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뎁스도 나무랄데 없다.
이 정도의 투자 의지라면 월드시리즈를 겨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텍사스는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했다. 승률 5할을 한 번도 못 넘겼다. 타선보다는 마운드에 문제가 많았다. 2021년 KBO리그 출신 양현종을 스윙맨으로 썼을 정도로 나름대로 마운드 안정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결과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시즌 텍사스의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은 각각 리그 15팀 가운데 12위, 9위였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4.63으로 13위, 밑에서 3번째였다.
그러나 올해는 희망이 넘쳐난다. 돈으로 안되는 게 없다지만, 텍사스는 8억달러가 넘는 돈을 쓰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텍사스는 과연 올시즌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일(한국시각) '2023년 가능성이 높은 추측'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포브스는 '6연속 루징 시즌을 보낸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시즌 마지막 주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괴롭힐 것이다. 디그롬은 시즌 내내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20승을 거둘 것이고, 신임 브루스 보치 감독은 크리스 영 단장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그롬은 최근 2년 동안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절반 이상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와 두 차례 사이영상 투수다운 위력을 뽐냈다. 현존 최고의 에이스라는데 이견이 없다. 텍사스가 계약기간 5년을 보장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포브스는 '최근 이발디를 영입해 로테이션을 꼼꼼하게 다진 텍사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이다. 그러나 시애틀은 올해도 리그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2010~2011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서부지구 1위에 올랐던 2015년과 2016년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다. 투수진은 늘 약했다. 올해는 달라진 팀 컬러를 보여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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