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도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연 5%대 정기예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금융당국이 은행 등 1금융권으로의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예금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년 만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8~4.27%로 집계됐다. 불과 2달 전인 11월 연 5%를 넘은 상품이 있던 것에 비하면 최대 1%가량 낮아진 수치다.
시중은행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자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낮췄다. 두 달 전인 11월 말 최고 연 6.5%대 예금 특판 상품도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5.5%대 상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저축은행은 통상 은행 예금 금리 대비 0.8∼1%포인트(P)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고를 유치하는 만큼 시중은행의 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JT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연 5.5% 금리를 제공하던 회전식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를 연 5.3%로 하향 조정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5.2%에서 연 5%로, 하나저축은행은 비대면 세바퀴 정기예금 금리를 연 5.5%에서 연 5.3%로 내리는 등 예금 금리를 낮췄다.
저축은행 업계는 현재의 예금 금리 수준이 정상적인 수준이며, 오히려 더 낮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야 하는데, 저축은행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가까운 금리로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만큼 대출금리를 더 올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예금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25%P 오른 3.5%로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