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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7세, 데뷔가 무려 2004년이다. '관절이 안 좋다'는 하소연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건설 황연주의 몸은 전성기 못지 않게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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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15연승이 끊긴 뒤 2연패로 흔들했다. 강성형 감독조차 "4라운드에는 2~3승 정도 추가하면 만족할 것 같다. 5라운드 야스민이 올 때까지 최대한 버텨보겠다"고 말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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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허리 디스크로 3라운드 도로공사전(12월 22일)부터 출전하지 못하면서, 황연주는 강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득점은 지난달 25일 인삼공사전(23득점)에 이은 이번 시즌 2번째 다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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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걸맞지 않는 수직 점프가 한결 돋보였다. 외국인 선수들이나 보여줄 법한 어택라인 안쪽에 꽂히는 앵글샷도 두 차례나 나왔다.
앞서 흥국생명전 부진에 대해서는 "김연경의 블로킹이 워낙 높고, 나를 잘 알고, 세팅된 볼보다는 어렵게 수비된 거친 볼을 때려야하는 상황이 많았다. 2블로커, 그것도 한명이 김연경이면 정말 답답하다"면서도 "내가 때려야 세터가 블로킹이 낮은 반대쪽으로 빼줄 수 있는 거니까"라고 스스로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야스민은 오랜만에 현장을 찾아 동료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현대건설의 무력 시위였던 셈. 황연주는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나. 아프지만 뛰고 싶을 거다. 아직 어린 선수니까 내가 코트에선 버텨주고, (코트 밖에선)얘기도 좀 해줘야할 것 같다"며 베테랑다운 속내도 드러??다.
김다인(25) 정지윤(22) 같은 젊은 선수들과는 띠동갑 이상의 차이다. 황연주는 "우리팀 선수들은 MZ세대가 아닌 거 같다. 할머니 같은 구석이 있다. 어떨 때는 나보다 언니 같다"면서 "요즘은 내가 더 기댄다. '지윤아 언니 힘들다. 이번 세트에 끝내자' 그런 얘기 많이 한다. 공격수는 결국 스스로 경험하고 느껴야한다. 잘 안되더라도 여러가지 시도를 하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늘 공격이 잘된 건 공을 잘 올려준 김다인 덕분"이란 칭찬도 잊지 않았다.
황연주는 이날 11개의 디그 성공을 기록하며 통산 4500디그의 이정표에도 도달했다.
"안뛴지 너무 오래되서 잊고 살았다. 물론 좋은데, 기록보단 야스민이 빨리 오길 바란다.(정규시즌을)쉽게 끝내고, 우승까지 하고 싶다. 난 주역보다는 도움을 주는 입장이고 싶다. 야스민 빨리 와!"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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