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노진혁 선배한테 제가 진짜 강한데 같은 팀이 되다니…(한현희)"
생애 첫 FA 이적에 성공한 세 남자의 입담이 팬심을 유쾌하게 흔들었다.
19일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부산에서는 새롭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34) 유강남(31) 한현희(30)의 합동 입단식이 열렸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 박흥식 수석코치가 기자회견에 동행했다. 박현우 부단장,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주장 안치홍, 투수 최고참 구승민도 자리를 빛냈다.
이날의 주인공인 세 선수는 상대팀으로 만난 롯데에 대해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인상적이었다. 마음이 설렌다. 그 함성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노진혁은 '주황봉다리'와 신문지 응원, '대~호' 선수콜을 떠올린 뒤 "응원단장님께서 정말 웅장하고 좋은 응원가를 만들어주실 거라 기대가 크다"는 말로 사회를 보던 조지훈 응원단장을 당황시켰다.
유강남은 "롯데는 유독 응원가 떼창이 대단하더라"며 압박감을 떠올렸다. 한현희는 부산 출신답게 "경남고 시절에 사직에 야구를 종종 보러왔다"는 추억을 꺼냈다.
아직 롯데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짧았다. 기존의 친분을 제외하면 전날 열린 체력테스트에 참여,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게 전부. 다가오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서로의 벽을 허물 예정이다.
한 팀에서 외부 FA를 3명이나 영입한 것은 2015년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올해 한화에 이어 롯데가 4번째다. 그만큼 드문 사례다. FA 등급제의 시행으로 FA 신청자가 21명으로 늘어난 덕도 톡톡히 봤다.
서로 다정한 덕담도 주고받았다. 노진혁은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의 뒷모습이 듬직하다. 롯데 유니폼이 깔끔한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유강남은 "얼마나 잘 어울리나 어제 처음으로 풀착장을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다"며 거들었다. 한현희는 "어릴 때부터 롯데 유니폼을 보면서 컸다. 아 이게 나한테 어울리는 옷이구나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는 누구였을까. 노진혁은 "스트레일리와 한 팀이 되서 다행이다. 하지만 구승민의 공을 치지 못하는 건 아쉽다"며 웃었다. 노진혁은 구승민을 상대로 프로 통산 9타수 3안타(홈런 1)를 기록중이다. 반면 8타수 무안타의 유강남은 "구승민 형은 나한테 유독 포크볼을 많이 던지더라. 정말 힘들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현희는 "노진혁 형 상대로 내가 정말 강했는데(15타수 2안타), 같은 팀이 되서 아쉽다"며 웃었다. 이어 "전준우 선배가 어느 코스에 던지건 잘 쳤던 기억이 난다(37타수 11안타)"면서 "스트레일리도 같은 투수로서 부담스러웠다. 템포가 빠르고 파이팅이 좋아서 (스트레일리 등판날은)롯데 타자들의 분위기가 달랐다"고 회상했다.
친정팀과의 관계는 어떨까. 노진혁은 "부산은 네가 야구만 잘하면 좋은 대우 받을 수 있다"는 손아섭의 조언을 전한 뒤 "타자는 박민우, 투수는 구창모, 김영규와의 싸움"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유강남은 "이정용은 내가 연습하는 곳에 와서 전력분석을 하고 가더라"며 혀를 찬 뒤 "정우영 공은 솔직히 치기 힘들 것 같다"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한현희는 "이정후가 사구만 던지지 말라고 하더라. 키움과의 경기에선 절대 지고 싶지 않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살랐다.
한현희는 지난 7일 3살 연하의 아내와 화촉을 밝혔다. 유강남은 아직 미혼이다. 반면 노진혁은 아들과 딸을 둔 결혼 10년차 부두다. 노진혁의 가족은 이날 현장에도 함께 했다.
노진혁은 "난 결혼해서 행복하지만, 한현희는 왜 악수를 뒀을까"하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결혼하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 올해 한현희가 기대된다. (유)강남이도 어서 하길 바란다"며 결혼 전도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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