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명언이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에도 적용될 수 있다. 3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안양 KGC의 경기가 딱 이렇게 진행됐다. KCC가 놀라운 투혼으로 경기 중반 이후 리드를 잡아 거의 마지막까지 리드했다. 하지만 마지막 50초를 버티지 못하고 KGC에 승리를 내줬다.
KGC는 마지막 50초 동안 배병준의 3점포와 변준형의 속공, 추가자유투로 총 6점을 집중적으로 뽑아내며 83대81로 승리했다. KGC는 2연승으로 2위 창원 LG와 2.5경기차를 만들었다. KCC는 아쉽게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이제 원주 DB, 수원KT와 공동 6위다.
1쿼터는 완전히 KGC의 분위기였다. 특히 외곽포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줬다. 오마리 스펠맨(2개)과 배병준 변준형 오세근 문성곤이 3점포 6방을 합작하며 KCC의 골망을 무차별 폭격했다. KCC는 이승현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나마 정창영과 김상규가 3점포를 터트리면서 초반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워낙에 KGC의 득점력이 무서웠다. 1쿼터는 30-14로 KGC의 압도적 리드.
일방적으로 흘러갈 듯 하던 경기는 2쿼터에 크게 요동쳤다. 중심은 KCC 외국인 선수 제퍼슨이었다. 1쿼터에는 벤치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하며 힘을 아낀 제퍼슨은 2쿼터에 1분 13초에 라건아와 교체돼 투입되자마자 엄청난 슛 감각으로 소나기 득점을 퍼부었다. 초반 몇 차례 외곽슛을 시도하며 영점을 잡은 뒤 4분40초부터 약 3분여 동안 연속 13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뿜어냈다. 2쿼터에만 15득점의 맹활약. 덕분에 KCC는 전반을 43-45로 마칠 수 있었다. 일방적인 KGC의 우세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경기는 이때부터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후반전 들어 전 감독이 의도했던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게다가 이승현의 부상 공백.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상대보다 더 열심히 뛰는 것' 뿐이었다. 3쿼터에 KCC 선수들은 몸을 내던져 공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12-9로 앞섰다. 정창영은 고비 때마다 3개의 가로채기를 하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고, 제퍼슨은 9득점으로 여전히 뛰어난 슛 감각을 보여줬다. KGC는 믿었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 KCC가 쿼터 종료 1분 30초전 제퍼슨의 자유투로 59-58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창영의 2점슛으로 3점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는 대접전이었다. KCC가 유리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제퍼슨의 원맨쇼에 가까운 맹활약을 앞세워 계속 리드를 이어갔다. 1분 20초전 허 웅의 3점포로 81-77이 될 때까지만 해도 KCC가 대어를 잡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KGC는 1위팀의 저력이 살아있었다. 배병준이 52초전 3점슛을 터트려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22초를 남기고 제퍼슨의 공격이 실패하자 변준형이 속공으로 올라가 레이업을 성공해 82-81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2점차로 앞섰다. 남은 시간은 18초. KCC는 마지막 작전타임 후 동점을 노렸으나 허 웅의 3점포가 림을 빗나가며 승리를 놓쳤다.
한편, 수원 KT는 홈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에서 22점을 넣은 정성우의 활약을 앞세워 88대84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공동 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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