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동휘(38)가 "정은채는 미술관 초상화에서 나오는 여인인데 나는 민속화에 나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동휘가 3일 오전 열린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형슬우 감독, 26컴퍼니 제작) 인터뷰에서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 아영(정은채)에게 얹혀사는 불량 남친 준호를 연기한 과정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정은채에 대해 언급했다.
이동휘는 "이 이야기 자체는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나만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이 작품을 시사회를 통해 보고 이야기를 해주는 주변 동료나 시사회 관계자가 토막토막 자신의 이야기 같다는 호평을 많이 해줬다. 자신만의 지점을 영화 속에서 찾는 게 재미있더라. 나 역시 똑같았다. 어떤 부분은 투영되면서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 있다면 보편적으로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장면도 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은채와 연인 호흡을 맞춘 것 역시 "정은채의 차분함과 온화함 속에 오는 특별함이 있다. 아영이라는 캐릭터는 밖에서는 사람에게 참 잘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오면 풀어지고 약간의 균열이 보이는 사람인데 준호를 통해 그 균열이 더 크게 발생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정은채와 첫 호흡이었는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 셀린 시아마 감독)을 보는 기분이었다. 미술관에 가면 있는 초상화에 나오는 우아한 여성의 자태를 뽐내는 분이다. 오랜 팬이었고 출연작을 보면서 좋아하는 배우였다. 실제로 아우라와 분위기가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라는 현실감을 중점에 둔 배우를 만나서 나의 한계를 많이 깨주려고 했던 게 있었던 것 같다. 정은채에 비하면 나는 민속화였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이별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동휘, 정은채, 강길우, 정다은 등이 출연했고 형슬우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안성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