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선 그의 유니폼이 흙으로 범벅이 됐다. 무릎에는 핏자국까지 보였다. 팀을 승리로 이끈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신민재의 간절했던 마음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LG는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신민재는 4대4로 맞선 연장 10회말 끝내기 내야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신민재는 4대4 동점이던 9회말 1사 1루 오스틴 타석, 1루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 후 신민재는 오스틴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다. LG는 끝내기 찬스를 맞았지만 신민재가 3루 도루에 실패했고 오지환이 볼넷으로 나가 다시 한번 기회가 왔으나 문보경이 1루 땅볼로 물러나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가게 됐다.
연장 승부는 10회말 끝이 났다. 1사 후 박동원이 볼넷으로 나갔고 박해민의 삼진 후 홍창기가 2루타를 쳐내 만들어진 2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때 타석에 나선 선수는 올시즌 단지 3번의 타석에 섰던 신민재였다.
신민재는 결자해지라도 하듯 내야땅볼을 치고 하듯 자신의 빠른 발로 몸을 날려 1루심의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고 비디오 판독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이프를 따내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9회말 도루사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스로 승리를 따낸 신민재의 투지가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