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러다 득점권 공포증이라도 생길 판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악의 득점권 빈타 속에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8차전에서 1대7로 패했다. 1승 후 2연패로 역전 위닝시리즈를 허용했다. 올시즌 NC전 4승4패.
대구 주중 3연전 첫판에서 NC에 10대5 대승을 거둔 삼성은 전날인 7일 NC에 0대4로 패했다.
단타 9개와 2볼넷으로 11차례나 출루했지만 단 한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잔루만 9개였다.
다음날인 8일 경기에 앞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어제는 찬스 때 잘 맞은 게 거의 없었다. 희생플라이라도 하나 나와 선취점을 냈더라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는데"라며 못내 아쉬워 했다. "찬스가 걸렸을 때 타자들이 좀 적극성을 띄었으면 좋겠다. 찬스 걸렸을 이것저것 다 생각하면 못 친다. 비슷한 건 눈에 보이는 대로 막 돌리고 하다가 타이밍을 잡고 해야 되는데 찬스 걸리면 긴장이 되기 때문에 더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 그래야 투수도 어렵게 가다 어이없는 공도 던지고 한다. 타자가 반응이 없으면 막 들어온다"며 찬스에서의 적극적 대응을 당부했다.
하지만 사령탑이 바란 좋은 모습은 딱 1회말 한번 뿐이었다.
선두 김지찬과 피렐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에서 김동엽이 초구를 가볍게 들어올려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거기까지였다. 전날의 득점타 부재가 2회부터 계속 이어졌다. 5회까지 7안타 4사구 4개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더 이상 주자를 들여보내지 못했다. 7회 무사 1,2루에서는 김동엽 강민호의 잘 맞은 타구가 김한별 박석민의 호수비에 걸렸다. 9회말까지 상대 실책과 4사구 2개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삼자범퇴였던 6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 삼성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추가점은 없었다. 전날에 이어 단타 9개와 4사구 7개에 단 1득점. 잔루가 무려 14개였다.
이틀간 2경기에서 18안타 4사구 9개에 얻어낸 점수는 단 1점. 장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잔루는 이틀 합계 23개에 달했다.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이길 수가 없었던 2경기였다.
삼성은 9일부터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3위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원태인-수아레즈-백정현으로 이어지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연패 탈출에 나선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점수를 내야 이긴다. 득점권에서 타선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