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국민유격수'조차 혀를 내둘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2년 차 유격수 이재현(20)을 극찬했다.
박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첫 경기에 앞서 이재현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환해졌다. 폭풍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2년 차 저보다 여유가 있다. 저는 2년차 때 무조건 강으로 갔다. 이재현 선수는 벌써 강약조절을 한다. 타자와 상황에 따라 조절을 한다. 국가대표에 뽑힐 재능"이라고 했다.
칭찬이 무색하지 않은 활약을 이날도 펼쳤다.
1회 무사 1루에서 발 빠른 신민재의 땅볼을 여유있게 2루를 찍고 빠른 송구로 병살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안정된 수비를 이어가던 이재현 수비의 백미는 1-1이던 8회에 나왔다. 1사 2루, 오스틴 딘이 친 타구가 3-유 간을 향했다. 안타성 타구. 하지만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공을 잡아낸 이재현은 노스텝으로 1루에 뿌려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중계해설자가 "오지환이 하는 수비인데"라고 감탄을 금치 못한 환상적 수비였다. 1루에서 아웃을 당한 오스틴은 헬멧을 벗은 채 분을 삼켰다.
2사 1,2루에서 2루주자를 묶던 이재현에게 오지환의 강한 타구가 또 한번 3-유 간으로 왔다. 빠르게 움직여 다시 잡아내려는 순간, 공이 크게 불규칙 바운드 되면서 적시타가 되고 말았다. 아무리 이재현라도 잡기는 불가능했던 타구였다. 하지만 이재현은 결승타가 된 이 타구에 너무나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한참을 망연자실 했다.
이날 동점득점과 역전타점의 주인공 LG 오지환은 후배 유격수에 대한 질문에 "김주원 선수는 나보다 좀 나은 것 같고, 이재현 선수는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올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제 스물한살이다. 나는 스물네살 때 대표팀에 들어갔다.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것이다. 앞으로 잘 성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2022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재현은 첫 시즌부터 75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2할3푼5리의 타율과 7홈런, 23타점으로 홈런을 칠 수 있는 대형유격수로서의 잠재력을 선보였다.
올시즌 57경기에서 2할2푼/리의 타율과 6홈런, 22타점. 홈런과 타점은 벌써 작년 기록을 추월하기 직전이다.
수비에서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지난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한 지옥훈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폭넓은 수비와 강한 어깨로 2년 차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고 유격수 출신 박진만 감독이 시선이 머무는 지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원숙해지고 있는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 어디까지 성장할 지 궁금할 정도다.
분명한 사실은 공-수-주에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대형 유격수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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