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매일 아쉽다."
3연패를 끊은 10점차 대승,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밤일 수밖에 없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13대3 대승에 일조한 베테랑 최형우(40·KIA 타이거즈). 그의 마음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눈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어제도 아쉽고, 오늘 역시 이겨도 뭔가 아쉽다"고 말했다.
25일 KIA는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이닝 빅이닝을 헌납하며 역전패 했다. 역전 뒤 중심 타선에서 동점을 만들 찬스가 있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튿날엔 1회부터 중심 타선이 5타점을 합작하면서 빅이닝을 선물했지만, 경기 중반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이건 질 수 없는 경기'라고 생각하는데 지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이겨도 '더 쉽게 이겼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며 "굳이 나이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은데, 이것도 나이 때문 아닌가 싶다"고 했다.
올해로 40세가 된 최형우. 40세 현역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KBO리그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부정할 순 없다. 최형우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최형우는 "(선수 생활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매일 이기고,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로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내가 4안타를 치는 것 보다, 매일 이기는 게 더 좋다"고 소탈하게 말했다.
어느덧 프로 18년차. '전설' 이승엽이 갖고 있던 프로 통산 최다 타점(1498개)까지 넘어서면서 스스로 전설이 된 그다. "개인적인 목표는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한 최형우는 "5강도 만족할 수 없다. 3위까진 해야 한다. 우리 팀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전까진 (3위는) 욕심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 팀 안방을 지킬 수 있는 완벽한 포수까지 왔다. 부상자들도 돌아왔다. 어디에 내놓아도 좋은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며 "선수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조금씩 쌓아간다면 분명히 계속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무너지지 않고 돌아가면서 힘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설을 써내려가는 노장, 그의 시전은 여전히 승리, 팀에 맞춰져 있다. 베테랑은 여전히 배고프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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