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젠 참 완벽했는데…감각을 잘 살려서 돌아오길 바란다."
후반기 두산 베어스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하지만 사령탑이 승부처를 선언한 지금 뜻하지 않은 부상에 직면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12차전을 치른다.
전날 선발로 나섰다가 2⅓이닝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최승용(22)의 1군 말소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은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최승용은 1~2회를 3자범퇴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왼쪽 중지 물집으로 교체됐다.
경기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물집이라기보단 손가락이 많이 까졌다. 지난 경기 때 까졌던 걸 좀 회복했었는데, 어젠 완전히 뒤집어졌더라. 회복에 최소한 일주일 정도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답했다.
최승용이 빠진 1군 엔트리는 이영하가 채웠다. 25일 선발로는 김민규가 예정돼있다. 두산은 차주 알칸타라-브랜든-김동주-김민규-곽빈-알칸타라의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우린 언제나 총력전"이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시즌초 기회가 왔을 때는 잘 잡지 못했는데 후반기부터 굉장히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며 웃은 뒤 "손이 까진다는 건 그만큼 공을 잘 챘다는 뜻이다. 스스로 레벨업이 됐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어제도 제구나 완급조절 모든 게 완벽했는데 아쉽다. 쉬면서도 감각을 잘 살려서 앞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 감독은 역시 전날 경기 도중 다리 부상으로 빠진 정수빈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 후반에 대타는 가능하다 하는데, 웬만하면 무리시키지 않겠다. 뛰다가 올라온 게 아니고 타구에 맞아 멍든 부위가 올라온 거라 좀더 지켜봐야한다"고 답했다.
이날 테이블세터는 박계범-김재호다. 이 감독은 "조수행을 쓸까 생각도 했는데, 오늘 상대 선발(태너 털리)이 좌완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선발 나가는 만큼 마음 편하게 뛸 수 있게 해주려고 9번에 배치했다. (박)계범이는 우타자니까, 결과는 둘째치고 볼을 보긴 좀더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