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파이어볼러,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동시에 퇴장한다. 서로 다른 이유로 시즌을 조기에 접는다.
안우진(24)은 부상 탓이다. 수술대에 오른다.
키움 구단은 지난 2일 "안우진이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안우진은 지난 1일 피로누적으로 인한 오른쪽 팔꿈치 통증 치료 차 찾은 병원에서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위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이 불가피한 상황. 통상 수술 후 복귀까지 12개월~18개월이 소요된다. '닥터K' 안우진의 갑작스러운 이탈. 투수 부문 판도가 요동치게 됐다.
안우진은 올 시즌 24경기 9승7패 평균자책점 2.39에 164탈삼진으로 탈삼진 1위를 달리던 중이었다. 2위인 NC 에릭 페디(149탈삼진)와 15개 차로 앞서며 200탈삼진에 도전 중이었다. 안우진의 이탈로 탈삼진왕은 페디에게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페디는 3위 두산 라울 알칸타라(135탈삼진)에 14개 차로 앞서 있다.
페디는 16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KT 웨스 벤자민(14승)에 2승 앞서 있다.
만약 20승을 달성하고,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3관왕에 오르면 한화 노시환과의 MVP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페디는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시즌 최다실점(3이닝 7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위를 알칸타라(2.25)에게 내줬다. 1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2.39로 치솟으면서 안우진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MVP 경쟁자 노시환은 2일 잠실 LG전에서 14일 만에 홈런포를 터트리며 데뷔 첫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아홉수를 극복한 만큼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올지 주목된다. 노시환은 홈런(30개) 타점(90점) 장타율(0.563) 3관왕을 달리고 있다.
한편, 문동주는 3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닝 제한을 통한 보호 차원의 조치.
한화 최원호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약 4주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올시즌 23경기에서 7차례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8승8패, 3.72의 평균자책점, 95탈삼진을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 다만 상징적 수치인 10승 달성은 불가능해졌다. KIA 좌완 윤영철의 추격이 매섭다.
2일 SSG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8승째(5패)로 문동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13의 평균자책점. 2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6차례다.
문동주 부재 시 2승을 보태 10승을 돌파할 경우 신인왕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8,9월 팀 타격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강타선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