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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은 지난달 1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펼쳐진 2023년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 남자 평영 50m(SB3등급) 결선에서 49초21, 도쿄패럴림픽 은, 동메달리스트 스페인의 미겔 루케(49초90), 일본의 스즈키 타카유키(50초69)를 따돌리고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도쿄패럴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러시아 최강' 로만 즈다노프의 빈자리를 보란 듯이 꿰찼다. 2021년 도쿄패럴림픽 이 종목에서 6위(51초58), 작년 세계선수권 5위(53초00)에 그쳤던 조기성이 1년 만에 50초 벽을 깨뜨리는 괴력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이틀 후엔 남자 개인혼영 150m(SM4등급) 은메달을 추가했다. 2분34초15의 호기록으로 아미 오메르 다다온(이스라엘·2분32초67)에 이어 2위였다. 조기성의 주종목은 자유형(S4등급). 2015년 글래스고 세계선수권 자유형 2관왕(100m·200m), 2016년 리우패럴림픽 자유형 3관왕(50m·100m·200m)에 올랐던 그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8년 만에 새 종목 평영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평영 두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한 대한민국 유일의 수영선수가 됐다. '다시 한번 나를 증명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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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직후 휠체어에 오른 그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리우 3관왕'은 도쿄패럴림픽을 앞두고 격전지 자유형에서 평영으로 종목을 바꿨다. 메달을 위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첫 도전은 시련이었다. 코로나 시기 훈련양이 줄었고 등 뒤에선 "살쪘다" "이제 안된다"는 비판도 들려왔다. '역사가 되어 돌아오겠다'던 도쿄패럴림픽에서 6위를 기록했고, 조기성의 평영은 그렇게 끝나는가 했다. 스스로에게도 실망한 시기, 은퇴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박수 받으며 떠나기로 결심했다. 시련 속에 그는 더 단단해졌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상체, 양팔로 물살을 가르는 그는 맨체스터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벤치프레스를 105㎏까지 드는 등 근력을 끌어올렸다. 평소 관심 있던 심리 공부로 진로를 정하고, 북클럽 모임에도 나가면서 마음의 근력도 키웠다. "세상에 힘든 사람이 참 많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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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은 직업도 선수, 꿈도 선수인 천생 선수다. "비장애인으로 태어났다면 축구나 야구선수를 했을 것"이라더니 "장애인으로 태어나서 수영선수가 됐지만 사격선수도 좋다. 수영선수는 늘 물이 있어야 하는데 사격 선수는 그냥도 멋지지 않나?"라며 웃었다. 좋아하는 선수로 손흥민과 '보치아 레전드' 정호원을 꼽았다. "손흥민 선수는 인터뷰를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 어떻게 저렇게 겸손하고 훌륭할까. 진짜 '월클(월드클래스)' 마인드잖아요. 정호원 선수도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어요.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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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내년 파리패럴림픽까지 하던 대로, 하던 것 쭉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이번 금메달 후 '다시 돌아온' 리우 영웅이라는 기사가 많았어요. 저 늘 여기 있었거든요. 지난 8년간 여기서 계속 수영하고 있었어요. '돌아온 영웅'이란 칭호도 감사하지만 '장애인 수영'하면 조기성을 떠올리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천(경기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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