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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8⅓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1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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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을 기록한 쿠에바스는 승률 100%로 승률 1위에 올라섰다. 역대 승률 100% 1위는 1992년 삼성 라이온즈의 오봉옥(13승무패)와 2002년 삼성의 김현욱(10승무패) 둘 뿐이다. 쿠에바스가 시즌 끝까지 패전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사상 첫 외국인 100% 승률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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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이날 1회말 2아웃을 잘 잡아놓고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이창진을 좌익수 플라이, 2번 김도영을 2루수 앞 땅볼로 잘 잡은 뒤 3번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더니 갑자기 4번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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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부터는 다시 '무패 투수' 쿠에바스로 돌아왔다.
KIA는 8회말 하위 타선에는 김태군 고종욱 변우혁 등 대타를 줄줄이 내세워 쿠에바스에게 안타를 뽑아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쿠에바스는 이 세명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는 4-0의 여유로운 리드 속에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이창진을 2구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아웃. 이제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에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겼다. 김도영과의 대결에서 초구 높은 커터가 파울. 2구째 커터가 낮게 들어갔는데 김도영이 제대로 받아쳤다. 홈런처럼 보인 타구는 담장 상단의 그물을 맞고 떨어졌다. 3루타. 쿠에바스는 아쉽다는 듯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긴장이 풀리면서 힘도 풀렸는지 쿠에바스는 3번 김선빈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연속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3루. 투구수가 112개가 됐고, 결국 이강철 감독이 올라왔다. 내야수들도 모두 마운드로 와서 그동안 멋진 피칭을 한 쿠에바스를 격려했다. 쿠에바스가 내려갔다. 마무리 김재윤이 후속 4번 최형우에게 내야땅볼로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추가 득점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쿠에바스는 노히트 노런은 놓쳤지만 10승째를 챙겼고 무패 행진을 이으며 팀의 2위를 지켜냈다.
쿠에바스는 KT에서 그냥 외국인 에이스가 아니라 '우승 에이스'로 불린다. 2021년 KT를 우승으로 만든 투수이기 때문이다. 쿠에바스는 당시 10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뿌리며 9안타 2실점으로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끝까지 1위 다툼을 하던 KT는 10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패했지만 30일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서 승리하며 삼성과 76승9무59패로 동률이 됐다. 그래서 곧바로 다음날인 10월 31일 대구에서 1위 결정전을 따로 치러야 했다. 인천에서 이동을 해야했고, 당장 낼 선발도 없었던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냈다. 겨우 이틀 휴식한 투수를 내면서 승리를 바라는 것은 거의 모험처럼 보였다. 반면 삼성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원태인을 선발로 냈다.
그런데 쿠에바스가 기적을 연출했다. 1이닝 씩을 계속 막아낸 쿠에바스는 2회, 3회, 4회 계속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7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려 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단 1안타만 맞고 3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KT는 1대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선발로 나서 첫 승을 이끌었고, KT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쉽게 4연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엔 2경기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오랫동안 던지지 못하게 되면서 KT는 결국 쿠에바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쿠에바스는 수원에 남아 재활을 하면서 한국에 온 벤자민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던지면서 KT에 자신의 몸상태가 좋다는 것을 계속 어필하며 보 슐서가 좋지 않은 피칭을 할 때 KT가 빠르게 교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했다.
평생에 노히트 이닝을 이렇게 길게 던져보기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더블A나 트리플A에서 5이닝, 6이닝 정도 노히트를 던졌던 것 같다. 기억이 거의 없다"면서 "3회 끝나고 전광판을 보고 노히트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는 신경을 쓰지는 않았고, 8회, 9회가 되면서 신경을 썼다"라고 했다.
김도영과의 승부는 아쉬울 법했다. 쿠에바스는 "노히트 노런을 한다는 것이 투수에게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그 상황은 또 타자에게도 어려웠다. 그런데 안타를 쳤으니 타자(김도영)에게 존경심을 표한다"라고 말하면서 "오늘 노히트 노런을 실패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9회말 1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을 정도라면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을까. 불펜에서는 정말 좋았는데 마운드에서는 정말 달랐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1회말 마운드에 오르니 불펜에서와는 다르게 타이밍도 다르고 하체와 상체가 다르게 나왔다"면서 "3회쯤 되면서 타이밍이 맞기 시작하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1회말 이강철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쿠에바스는 "감독님께서 팔 높이가 좀 낮아진 것 같다고 높이를 좀 올리는게 어떠냐고 말씀을 해 주셨다"면서 "마운드에서는 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는 없다. 그래서 감독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감독님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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