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레인전은 부담없는 경기지만, 그래도 부담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레인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자칫 부상을 당하거나 경고 또는 퇴장을 받으면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는 토너먼트에서 주요 선수들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부상, 카드징계 등 변수는 황선홍호가 가장 피하고 싶을 시나리오다.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이 21일에야 어렵게 합류를 하고, 윙어 송민규가 종아리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해 이제야 비로소 완전체로 거듭난 상황에서 낙마하는 선수가 생기면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맏형이자 핵심 센터백인 박진섭이 지난 21일 태국과 2차전에서 의도적으로 '카드 세탁'을 할 정도로 '변수 최소화'에 힘썼다. 쿠웨이트전에서 이미 한 장을 받은 박진섭은 이날 추가 경고를 받아 누적경고로 바레인전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경고를 깨끗이 '세탁'한 상태로 16강 토너먼트로 진출한다.
현재 대표팀에서 박진섭 외 경고를 받은 선수는 라이트백 황재원(대구)이다. 황재원은 이날 경기에서 경고 한 장을 받으면 27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F조 2위와 16강전에 나설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몸놀림이 가벼운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만큼 황재원의 결장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이강인은 황선홍호에 합류하기 전날인 20일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근 한 달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교체로 15분 남짓 뛰었을 뿐, 아직 90분을 뛸 100% 컨디션이라고 보긴 어렵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허벅지 부상이 재발한다면 금메달 도전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송민규 역시 9월초부터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스프린트가 잦은 윙어에게 종아리는 특히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위다.
지난 2경기에서 지켜본 바레인은 거칠다. 파나이르 알메사에드는 2차전 쿠웨이트전 후반 추가시간 쿠웨이트 파이살 알사하티의 뒤통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알사하티가 유니폼을 끌어당기자 신경질적으로 한 행동이다. 바레인은 남자축구 종목 21개팀 중 가장 많은 6개의 경고를 받았다. 퇴장을 받은 팀은 바레인과 미얀마, 두 팀 뿐이다.
이 경기가 갖는 의미도 다르다. 한국은 이미 2전 전승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바레인전에 패하더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바레인은 2경기에서 모두 비기며 승점 2점을 기록, 한국에 이어 2위를 달린다. 3위 태국(1점), 4위 쿠웨이트(1점)와 1점차다. 두 팀과 득실차이가 각각 4골과 9골이라 최소 3위는 확보했다. 이번 대회는 각조 1~2위 외에도 성적이 좋은 조 3위 4개팀이 16강에 오른다. 만약 한국전에서 승점을 못 딸 경우 다른 조의 상황도 고려해야한다. 바레인은 한 수 위 한국을 상대로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려고 덤벼들 공산이 크다.
한국은 지난 2경기에서 못 뛰었거나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 위주로 스쿼드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2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뛴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황재원 엄원상(울산) 고영준(포항) 등은 휴식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가 산재한 토너먼트에 대비해 선수단 전원의 '폼'(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까닭이다. 황선홍 감독은 바레인전을 16강에 대비해 팀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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