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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눈물 꾹 참은 막내 에이스, 신유빈 "항상 내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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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눈물은 고였지만, 울지는 않았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기에 마음을 다잡았다. 대한민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19·대한항공)의 얘기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4강서 1대3(0-3, 3-2, 0-3, 1-3)으로 고개를 숙였다. 신유빈 전지희(33위·미래에셋증권) 서효원(60위·한국마사회)으로 구성한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이어 2연속 단체전 동메달에 머물렀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는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패한 두 팀 모두에 동메달을 수여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동'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신유빈이 그 중심에 있었다. 개인 단식과 여자 단체전은 물론, 복식에서도 핵심을 맡았다. 그는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 남녀 복식에서는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한 조로 경기에 출전한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다. 지난 5월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합작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혼합 복식 세계랭킹 3위에 랭크돼 있다.

뚜껑이 열렸다. 신유빈은 지난 22일 열린 여자 단체전 조별예선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의 후르 파와드(랭킹 없음), 2차전에선 수타시니 사웨타붓(39위)을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대만과의 8강 1단식에서 두호이켐(32위)에 패했다. 4단식에서 주청주(51위)를 잡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숙적' 일본이었다. 신유빈이 선봉에 섰다. 1단식에 나섰다. 하야타 히나(9위)와 격돌했다. 신유빈은 예상 밖 0대3(7-11 6-11 8-11) 완패했다. 4단식에서도 히라노 미우(16위)에게 1대3(11-13 11-7 10-12 9-11)으로 지며 고개를 숙였다. 신유빈은 히라노와 역대 단식 전적에서 1전 1승, 복식 전적을 더하면 3승2패로 앞섰는데 이번엔 졌다.

경기 뒤 신유빈은 인터뷰에서 "결과는 아쉽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다. 다시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 경기 순간순간 아쉬운 부분은 많았다. 숙소로 들어가서 점검하고,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히라노와의 경기에 대해선 "아쉽다. 경기는 이기면 좋겠지만, 항상 내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를 더 잘 준비하겠다. 첫 아시안게임인데 언니들과 함께 메달을 따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생각할 때는 최근 맞대결하는 상대 선수들의 플레이가 거의 다 비슷한 것 같다. 그런 문제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생각을 좀 내려놓고 다시 정리해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은 인터뷰 도중 눈물이 차오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눈물을 꾹 참았다. 신유빈의 레이스는 아직 많이 남았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다짐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