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차전 패배로 더해진 책임감이 너무 무거웠던 걸까.
LG 트윈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내세웠다.
하지만 최원태는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1회조차 채우지 못한채 1아웃만 잡고 이정용과 교체됐다. LG 염경엽 감독의 빠른 승부수였다.
아담 플럿코가 이탈하면서 2선발의 중책을 짊어진 최원태였다. 염 감독이 꼽은 한국시리즈의 키플레이어이자 우승청부사다. LG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시즌 중 뽑은 승부수였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 대가는 '약속된 유망주'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이었다.
키움에서 뛴 전반기는 17경기에 선발등판, 6승4패 평균자책점 3.25로 호투했다. 그리고 7월말 LG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적 후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경기 3승3패 6.70에 그쳤다. 44⅓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5이닝을 밑돌았다.
그래도 LG는 여유가 있었다. 10월 3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에게 휴식을 줬다. 한국시리즈만을 정조준했다. 청백전 2번, 지난 1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볼끝을 가다듬었다.
가뜩이나 선발이 약점이던 LG다. 플럿코가 빠진 빈 자리를 채워줄 투수는 꼭 필요했다.
하지만 당초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던 고영표나 뷰캐넌이 아닌 최원태는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바로 이순간, 한국시리즈를 위한 투수였는데, 그 무대를 완전히 망쳐버렸다. 시리즈가 장기화된다 한들, 다시 내세울 수 있을지 믿기힘들 만큼 참담한 실패다.
최원태는 1회초 KT 첫 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황재균에게도 볼카운트 2-1에서 중전안타, 알포드에겐 3-1으로 몰린 끝에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삽시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부진한 박병호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하며 한숨돌리는가 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중인 장성우에게 좌익수 왼쪽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완벽한 정타.
총 20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어정쩡한 슬라이더를 장성우가 놓치지 않았다.
염 감독은 더이상 내버려두지 않았다. 곧바로 1+1 카드로 준비중이던 이정용을 올렸다. 정규시즌엔 선발 한자리를 책임지던 카드다. 하지만 이정용도 1사 2,3루에서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최원태의 실점은 '4'로 늘었다.
경기전 염경엽 감독은 "퀄리티스타트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천하의 염갈량도 예상치 못한 최악의 난조였다. 그나마 팀이 박동원의 극적인 홈런으로 5대4 역전에 성공해 최원태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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