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롤렉스 시계 제가 받고 싶습니다" 평소에는 후배들에게 뭐든지 양보하던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는 롤렉스 시게 만큼은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 LG 오지환은 실책 2개를 범하며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2대2 동점이던 9회초 2사 1루 KT 문상철의 타구가 좌측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졌다. 좌익수 문성주, 유격수 오지환, 포수 박동원으로 이어진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오지환이 홈에 던진 송구가 옆으로 크게 빠지고 말았다. 홈으로 향하던 역전 주자 배정대는 득점, 타자주자 문상철은 3루까지 진루하며 LG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놓고 역전을 허용했다.
홈으로 향하는 1루 주자 배정대를 잡기에는 무리였던 상황에서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오지환의 송구 정확도가 떨어졌다. 기록은 실책. 9회초 2사에서 역전을 허용한 LG는 9회말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1차전을 KT에 내주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에서 오지환은 MVP에게 주어지는 롤렉스 시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주인을 찾지 못하고 26년 동안 금고에 보관 중인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MVP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LG 팬들도 궁금해하고 있다.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1997년 다음 한국시리즈 MVP 선수에게 1억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기로 약속하며 특별한 시계를 준비했다, 아직 시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계는 2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LG 트윈스 야구단 금고에 보관 중이다.
미디어 데이에서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에게 돌아갈 롤렉스 시계를 탐낼 선수가 많을 것 같은데 캡틴 권한으로 시계를 준다는 어떤 선수에게 주고 싶냐는 질문에 "MVP는 다 받고 싶어 하겠지만 그냥 제가 받고 싶습니다. 제 권한으로 준다고 해도 저한테 주고 싶습니다"라고 답하며 한국시리즈 MVP 롤렉스 시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시계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로 선정돼야 한다. 1차전 오지환은 공격에서는 4타수 1안타, 수비에서는 실책 2개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차전 오지환은 1차전과 180도 다른 선수였다. 4대1로 끌려가던 6회 KT 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빈틈 없는 수비로 1회 4실점 이후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오지환의 진가는 8회 발휘됐다. 4대3 1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KT 박영현을 상대로 0B 2S에서 볼 4개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볼넷을 얻어낸 순간 오지환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점 주자 오지환이 출루에 성공하자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 타석 때 보내기 번트 작전을 내 1사 2루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동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초구 변화구가 한복판에 들어오자,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가며 역전 투런포로 연결됐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이 만들어 낸 나비효과였다.
경기 후반 KT 박영현을 상대로 동점이 아닌 역전에 성공 LG. 전날 1점 차 패를 1점 차 승리로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역전 투런포를 터뜨린 박동원에게 관심이 쏠리는 사이 오지환은 동료들을 챙기며 짜릿한 역전승을 만끽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실책 2개를 완벽히 만회한 2차전 맹활약,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이 과연 시계 주인이 될 수 있을지 남은 시리즈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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