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여유가 흘렀다.
K리그1에선 우승과 이별했지만 FA컵에서 정상을 밟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K리그 팀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고지를 밟았다.
반면 창단 후 첫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늘 그렇듯 진중했다. ACL 여정도 남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었다.
'K리그 챔피언' 울산과 FA컵 우승팀 포항이 12일 오후 4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 3라운드다.
3주간 K리그, FA컵, ACL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김 감독은 "7명이 빠졌다. 22세 이하 카드를 처음에는 4명을 생각했다가 울산의 자존심을 건드릴 것 같아 3명으로 시작한다"며 "부상자가 많다. 그래도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주중 ACL에선 김승대와 고영준이 부상했다. 2선에 늘어선 홍윤상 강현제 윤재운이 모두 22세 이하 카드다.
또 제카가 원톱에 서고, 한찬희와 김종우가 공수 연결고리를 한다. 박승욱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포백을 형성하고, 황인재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김 감독은 "3주간 7번째 경기다. 울산은 기를 살려주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몰아칠 것이다"며 "결과는 안 나왔지만 올 시즌 '동해안 더비' 경기는 다 잘했다. 그랜트와 제카가 한 번도 못 이겨 짜증난다고 하더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해안 더비'는 늘 불꽃이 튄다. 올 시즌에는 울산이 1승2무로 우세했다.
홍 감독은 "동기부여가 쉽지 않지만 마지막에 의미를 퇴색시키지 말자고 주문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며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중요하다. 상대의 명단을 보이면 에이스가 안 나와 심리적인 여유를 가질 수도 있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든다. 주민규가 원톱에 포진하는 가운데 장시영 김민혁 엄원상이 2선에 위치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규성과 이청용이 서고, 설영우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이 수비를 책임진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