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놓고 영입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 주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참석한 각 구단 단장들이 다음달 5~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메가톤급'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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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명을 나열하자면 결국 선택을 받은 LA 에인절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그리고 7팀 중 나머지 하나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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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구라 외면당했던 양키스
에인절스는 투타 겸업에 관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서부지역인데다 시장의 크기도 다저스나 양키스,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이점'을 갖고 있었다.
당시 오타니 영입전에 참가했던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오타니의 대리인은 우리의 프리젠테이션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아무리 좋았어도 양키스는 서부지구 팀도 아니고 스몰마켓 팀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6년이 흐른 지금 오타니의 팀 선택 기준에는 변화가 생겼을까. 일단 오타니는 투타 겸업에 관해 모든 팀들이 무조건 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실력을 지난 3년간 보여줬기 때문에 이 부분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서부지역을 선호하는 마음은 크게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MLB.com은 지난 11일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그가 어디로 가든 에인절스에게는 상처가 된다. AL 서부지구 라이벌인 매리너스나 레인저스, 혹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경쟁팀 다저스, 파드리스와 계약한다면 더 배가 아플 것'이라며 '이 4팀은 2017년 파이널스트에 올랐던 7팀에 포함됐었다. 이번에도 유력한 행선지군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역시 서부지역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또한 연고지 크기, 즉 단순히 시장이 크고 작다는 건 오타니에게 이제 관심 사항이 아니다. 다만 우승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에인절스가 가을야구를 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시즌에도 에인절스는 73승89패로 AL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실망한 건 최근 1~2년 만의 일이 아니다. 오타니는 지난 7월 올스타전 인터뷰에서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매년 강해지고 있다. 지는 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이기고 싶다. 매년 그런 감정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사실 서부를 원한다고 해도 지리적 위치, 시장의 크기는 이제 부수적인 문제가 돼 버렸다.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이라야 오타니 쟁탈전에 참가할 자격이 생긴다. 측근들을 통해 "오타니에게 어느 지구 팀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3일 MLB네트워크에 출연해 "오타니 FA 협상 과정에서 승리가 모든 것을 압도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돈이 최우선이 아니다.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할 확률이 가장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액수가 좀 적더라도 우승 확률이 높은 팀을 선택할 것이란 뜻이다.
헤이먼은 그러면서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타니를 데려올 가장 높은 확률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다저스와 매리너스도 마찬가지'라며 '우승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자이언츠는 우승으로 가는 행보가 보이지 않는다. 다저스가 오타니 리스트에 올려져 있겠지만, 갑자기 장기적인 다저스 피칭 전력에 많은 의문점들이 든다"고 했다.
텍사스는 지난 2일 막을 내린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 뿐만 아니라 당분간 우승 전력을 유지할 팀이라는 게 헤이먼의 주장이다. 반면 오타니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다저스는 투수진이 허약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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