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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도 마르기전에... KS 7차전날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157km 사이드암은 축승회전에 2014시즌 시작[SC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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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만약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면 7차전이 열렸을 11월 15일. LG 트윈스의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이 수술대에 올랐다.

LG 구단은 "정우영이 1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우측 팔꿈치 뼛조각 골극 제거술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팔꿈치 뼛조각은 투수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공을 뿌리다보면 뼈에서 작은 조각이 나오고 그것이 근육 속에 박혀 있기도 하고 돌아다니다니기도 하는데 돌아다니다가 신경을 건드릴 경우 통증을 유발한다. 보통 회복에 3∼4개월 정도라서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으면 시즌 초에 돌아올 수 있다.

지난해 2승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로 홀드왕에 올랐던 정우영은 올해는 부침이 심했다. 느린 퀵모션으로 지난해 29개의 도루를 허용한 탓에 올해는 퀵모션을 빠르게 고치려 했으나 쉽지 않았고, 그것이 오히려 투구에 영향을 끼쳤다. 또 투심 하나에 의존하는 피칭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해 커브 등 다른 구종도 추가하는 작업도 했다. 그에겐 변화의 시기였고, 그러다보니 불안함이 컸다.

올시즌에는 60경기에 등판해 5승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뿌렸던 정우영이다.

특히 지난 8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3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주로 경기 중후반에야 마운드에 올랐던 정우영이 3회에 등판하는 것은 거의 보기 힘든 장면. 0-4로 뒤진 3회초 상대 중심타자인 3번 알포드를 삼진, 4번 박병호와 5번 장성우를 연속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끝낸 정우영은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6번 배정대를 1루수앞 땅볼로 잡아낸 뒤 7번 문상철과 8번 오윤석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1⅓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

3차전에서도 등판해 유격수 오지환의 포구 실책이 빌미가 돼 ⅓이닝 동안 1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올시즌 부진했던 정우영으로선 다시 올라서야할 내년이고 그래서 돌아다니는 뼛조각을 빨리 없애고 시작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6번째 시즌. 7년째 포스팅을 하든, 8년째 FA를 하든 본인이 꿈꾸는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선 내년엔 퀵모션이나 구종 등을 완성해야 한다.

축승회도 하기 전에 수술할 정도로 마음이 급했다. 정우영은 벌써 내년시즌을 시작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