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송교창? 당분간 잊어주세요.'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2023~2024시즌이 2라운드로 접어든 요즘, 새로운 관심사는 '전역자 복귀 효과'다. 허훈(수원 KT) 안영준(서울 SK) 송교창(부산 KCC) 김낙현(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소속팀 경기력을 좌우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 제대 복귀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안영준은 지난 18일 KT와의 복귀전서 16득점(3점슛 4개 포함)으로 펄펄 날며 대승(102대87)을 이끌었다. 그동안 자밀 워니 의존도가 높았던 SK는 안영준의 복귀로 인해 전술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이날 '적'으로 함께 출전한 허훈은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26득점, 4어시스트, 3가로채기로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하며 화끈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반면 KCC는 여전히 울상이다. 안영준 허훈과 함께 전역자 '빅3'로 꼽히는 송교창을 맞이하고도 언제 복귀 효과를 누릴지는 '하세월'이기 때문이다.
20일 KCC 구단에 따르면 송교창의 1군 코트 복귀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제대한 뒤 곧장 팀에 합류한 송교창의 부상 상태를 점검한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11월말쯤 송교창의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KCC 구단은 '복귀 시기 미지수'로 입장을 바꿨다. 전창진 KCC 감독이 지난 19일 안양 정관장전에 앞서 열린 미디어 미팅에서 송교창의 복귀에 대해 "아직 모른다. 일정이 잡히지 않는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던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던 송교창은 지난 9월 1일 서울 삼성과의 연습경기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쳤다. 정밀검진 결과 후방 십자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대표팀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불운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수술 또는 깁스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여서 경미한 부상으로 생각했지만 회복 속도가 느렸다. 통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바람에 팀에 복귀해서도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근 4개월째 자연 회복을 기다렸지만 남은 통증으로 인해 이제 겨우 러닝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CC 구단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다. 2년전 송교창이 심각한 손가락 골절상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터라 송교창의 부상 관리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팀 사정이 급하다고 서둘렀다가 더 큰 손실을 겪을 수 있고, 선수 생명도 보호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구단은 일단 21일 창원 LG와, 22일 원주 DB와의 D리그 경기에 송교창을 조심스레 출전시키면서 실전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테스트 출전 결과 '양호' 판정이 나오더라도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송교창의 경기 감각을 사실상 백지 상태에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송교창은 그동안 재활에만 집중하느라 공을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했다. 부상 부위도 다리여서 선수에게 필수인 하체 근력도 다시 보완해야 한다. 통증이 완치되고 기초 근력을 회복하더라도 '팀' KCC의 조직력에 맞춰야 한다. 송교창의 복귀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답답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송교창이 '있고, 없고'에 따라 팀 전력에 차이가 큰 KCC다. 송교창이 돌아왔지만, 송교창이 팀 전력에 없는 상황이다. 위기의 KCC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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