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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부터 5월까지 LG 타선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김범석은 5월 말부터 부진에 빠지고 출전 기회가 줄어들며 결국 지난 6일 2군으로 내려갔다. 너무 출전을 못해 차라리 2군에서 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좋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2군에서 포수로 출전하는 것도 지시 사항 중 하나. 김범석은 2군에 간 열흘 동안 퓨처스리그 6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4경기서 포수로 나갔다. 지난 15일엔 사이드암 정우영이 던질 때 2루 도루를 잡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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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4점을 내줘 3-8로 벌어지자 박동원에게 휴식을 주기로 하면서 김범석이 출전할 수 있게됐다. 8회초 등판한 김영준과 호흡을 맞췄다. 2사후 황성빈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1번 윤동희와 대결 중 1B2S에서 4구째 황성빈이 2루로 달렸다. 변화구 타이밍으로 판단하고 2루 도루를 시도한 것. 김영준이 137㎞의 커터를 던졌는데 이게 높게 들어가는 볼이었고 김범석은 일어나면서 잡고 곧바로 2루로 뿌렸다. 공이 조금 오른쪽으로 갔는데 오히려 좋았다. 2루수 신민재가 잡자마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황성빈의 엉덩이에 태그. 황성빈의 손이 2루에 닿기 전이었다. 판정은 아웃. 황성빈은 자신의 손이 빠르다고 생각했는지 롯데 벤치를 보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손짓을 했으나 누가 봐도 아웃이었기에 비디오 판독은 요청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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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2번의 아웃도 2루 도루가 아니었다. 1일 NC전서 2루에서 3루를 훔치다 잡혔고, 12일 키움전에선 3루에서 투수의 견제로 아웃됐다. 그동안 26번의 2루 도루는 한번도 잡히지 않았는데 김범석이 처음으로 황성빈에게 2루 도루 실패의 아픔을 맛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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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의 완벽한 2루 송구로 롯데의 공격을 끊어낸 LG는 이후 8회말 3점을 뽑은 뒤 9회말 2사후 문성주의 적시타로 극적인 8-8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1군에 돌아온 첫 날 8회말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공격에선 보여주진 못했지만 포수로서는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