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 차 정윤지가 '인생 샷'을 때렸다.
정윤지는 11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뽑아냈다.
보기 1개를 곁들인 게 옥에 티였다.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져 정윤지는 이날 하루에만 19점을 쓸어 담았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2점 등 타수마다 점수를 부여하고 합산으로 순위를 정한다.
올해 4회째 맞는 이 대회에서 하루에 19점을 따낸 것은 2021년 대회 3라운드에서 박민지가 얻어낸 최다 득점 기록(20점)에 딱 1점 모자란 맹활약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KLPGA 투어에 뛰어들어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6위를 찍었던 정윤지는 아직 2승 고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작년 상금랭킹 16위, 그리고 올해도 상금랭킹 16위를 달리는 등 정상급으로 꼽힌다.
정윤지는 이날 5, 6, 7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0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무려 6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무더기 점수를 쓸어 담았다.
정윤지는 17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가 홀 1㎝ 앞에 멈춰 아쉬움을 남겼다.
스트로크 타수로 치면 9언더파를 친 정윤지는 "지금까지 8언더파까지는 여러 번 쳐봤지만 9언더파는 처음이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쳤다"고 기뻐했다.
그는 한 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뽑아낸 것도 처음이고, 6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도 처음이다.
정윤지는 "오늘은 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거리가 날아갔다. 늘 아쉬웠던 퍼트도 오늘은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을 만큼 잘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들어 두 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정윤지는 "아주 못 한 건 아니지만 아주 잘한 건 아니라서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묵은 체증이 확 풀린 기분"이라면서도 "이런 경기를 또 할 순 없을 것 같다. 우승 욕심을 내기보다는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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