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급 출전에도 4강 이전 '전원 탈락'…중국 초강세 여전
100여일 남은 세계선수권 철저한 준비로 부진 만회할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탁구 세계 최강 중국의 초강세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싱가포르 스매시 2025'는 5월 17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다.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 등 경기 종목이 같은 데다 중국과 일본 등의 세계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 선수 자격으로 이번 싱가포르 스매시에 나섰지만, 남녀에이스 장우진(세아)과 신유빈(대한항공)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출전했다.
세계 최강 중국 역시 작년 파리 올림픽 남녀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판전둥과 천멍이 은퇴 후 사실상 세대교체를 이룬 상태에서 최정예 선수들이 참가했다.
세계선수권 전초전인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남자 간판 장우진이 단식 8강에서 중국의 량징쿤에게 0-4로 완패하는 등 5개 종목에서 모두 4강 이전에 탈락했다.
앞서 혼합복식에 출전했던 조대성(삼성생명)-신유빈 조가 8강에서 탈락했고, 남자복식의 임종훈-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조도 16강에서 패배했다.
또 남자단식의 안재현과 여자단식의 신유빈이 각각 16강에서 탈락했고, 여자복식의 신유빈-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조는 본선 1회전인 32강에서 졌다.
신유빈을 비롯한 선수들이 설날 연휴까지 반납하고 훈련했던 노력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반면 중국은 린스둥-콰이만 조가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했고, 남녀 복식에도 결승에 올라 우승 가능성이 크다.
여자단식에서 세계 1위 쑨잉사와 왕이디, 천신퉁, 콰이만이 4강에서 '집안 대결'을 벌이고, 남자단식에도 세계 1위 왕추친을 비롯해 량징쿤, 린스둥 등 3명이 준결승에 올라 있다.
우리 선수들은 귀국 후 26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오상은·석은미 감독의 지휘 아래 담금질을 시작한다.
올해 세계선수권 출전 선수는 작년 아시아선수권 성적에 따라 90% 이상이 정해진 상태다.
단식에는 장우진, 임종훈, 안재현,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상 남자), 신유빈, 이은혜, 서효원(한국마사회),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출전권을 얻었다.
복식에서는 임종훈-안재현, 장우진-조대성(이상 남자) 조, 신유빈-전지희(전 미래에셋증권), 이은혜-김나영 조가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전지희가 한국 국가대표를 반납했기 때문에 신유빈의 복식 파트너는 대표팀 훈련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혼합복식에는 임종훈-신유빈, 조대성-김나영 조가 출전한다.
추가로 남녀 단식 각 1명은 향후 ITTF 세계랭킹 등을 반영해 경기력향상위가 결정한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오상은·석은미 감독은 많은 훈련량과 전지훈련 등으로 중국의 높은 벽을 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서봉국 SPOTV 해설위원은 "이번 싱가포르 스매시에선 여자단식 16강에서 콰이만(세계 15위)이 같은 중국의 왕만위(세계 2위)를 3-0으로 꺾는 등 중국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인 대회였다"면서 "판전둥과 천멍이 은퇴했지만, 중국의 초강세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서 위원은 이어 "우리나라는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신유빈이 작년까지 중국 선수들에게 보였던 절대적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데다, 복식 파트너를 새롭게 정해야 하는 등 과제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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