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메이저리그 FA시장에서 마지막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던 알렉스 브레그먼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둥지를 틀며 스토브리그의 문을 닫았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각) 'FA 내야수 브레그먼이 보스턴과 3년-1억2000만달러(약 1742억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모든 FA들이 행선지를 찾게 됐다. 2024~2025 오프시즌 FA의 계약 총액은 31억8307만달러를 찍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2위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최고액 FA계약 시즌은 2022~2023년 오프시즌으로 113명의 FA가 총액 약 37억4190만달러를 기록했다.
총액 1억 달러가 넘어갔지만, 사실 브레그먼은 'FA 재수'를 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 소속팀 휴스턴이 2024시즌 종료 후 6년-1억5600만달러(약 2263억원)의 연장 계약을 제시했지만, 곧바로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과 달리 브레그먼의 계약은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했다.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등이 관심을 보이는 정도였다. 협상이 잘 이어지지못했다. 결국 다른 FA들이 차례로 계약을 성사시킨 반면 브레그먼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계약을 하지 못한 채 남아있었다. 'FA미아'가 우려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ESPN의 베테랑 버스터 올니 기자는 "브레그먼은 컵스나 레드삭스, 타이거즈 중 한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FA미아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실제로 세 팀 모두 브레그먼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했다. MLB닷컴은 '복수의 구단들이 브레그먼에게 6년-1억7000만달러 이상의 오퍼를 보냈지만, 브레그먼은 평균연봉(AAV)이 높고, 특히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된 보스턴을 택했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가 6년-1억7100만달러(약 2481억원)를 제시한 걸 거절하고, 보스턴의 3년-1억2000만달러를 선택했다.
브레그먼이 노린 건 결국 'FA재수'였다. 일단 계약 기간이 짧은 대신 평균 연봉이 더 많다는 점에서 보스턴을 택했다. 여기에 옵트아웃 조건을 포함시켜 매 시즌 종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내심 FA시장에서 2억달러 이상의 초대박을 노렸는데, 막상 시장가가 이에 못 미치는 1억7000만달러 수준에 그치자 과감히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원 소속팀 휴스턴의 6년-1억5600만달러를 거절하고 나왔으니 이 정도로 기대치가 높은 건 당연하다. 결국 브레그먼은 2025시즌을 마치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즌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브레그먼은 2016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4년까지 한 팀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였다. 지난 시즌에는 145경기에서 타율 2할6푼, 26홈런-75타점, 79득점, OPS 0.768을 기록했다. FA재수에 성공하려면 타격 지표를 한층 더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지난해 커리어 최저치를 찍은 OPS를 획기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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