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탈리아와 한국을 합쳐 배구 감독으로만 31년. 천하의 김호철 감독에게 올해 같은 참담한 시즌이 또 있을까.
IBK기업은행은 2025년 4~5라운드 총 12경기에서 1승11패를 기록중이다. 3라운드까지 승점 31점으로 순항하며 3위 정관장(당시 승점 33점)을 바짝 추격하던 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근 4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라는 또다른 기록을 마주하고 나면, 과연 이팀이 김호철 감독에 이소영-황민경-이주아를 보유한 팀이 맞나 싶을 만큼 참담한 현실이다.
기업은행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6라운드 흥국생명전을 치른다.
이날 패하면 봄배구 탈락이 확정된다. 하지만 1995년 이탈리아리그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래 올해로 감독생활만 30년, 올해 70세가 된 노장은 냉정했다.
"봄배구? 이미 탈락이다. 남은 경기 전승이라는 한가닥 희망이 있는데, 현재 팀의 분위기나 경기력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얘기다. 그렇지 않나. 감독을 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상황이 닥치면 거기에 맞게 대처할 뿐이다. 시즌이 끝난 뒤 결정이 나면 거기에 따를 뿐이다. 그전까진 선수와 감독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한다."
'호랑이' 사령탑답지 않은 속내가 이어졌다. 그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부담갖지 말고 즐겁게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어차피 봄배구가 목표가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프로"라고 강조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라는 설명. 명장조차 숨고 싶을 만큼 힘겨운 한 해다. 그 역시 "시즌 중반까진 목표(봄배구)를 향해 잘 달려왔는데, 체육관에 나오기 힘들만큼 팀이 흔들린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결국 아웃사이드히터(OH) 쪽에서 점수를 내줘야한다. 황민경 이소영 육서영이 해줘야 빅토리아 쪽도 풀린다"면서 "황민경은 손가락이 아파서 출전이 어렵다. 이소영 육서영 두 '영'이가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소영은 여전히 부진하다. 컵대회에서 입은 어깨 부상의 여파가 결국 시즌을 망쳐버렸다.
"이상은 없는데, 본인이 아직까지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시합전에도 '때려라' '뽀개라' 강조하는데, 선수 본인도 답답해한다. 가면 갈수록 나아지지 않겠나. 6라운드에는 풀로 다 뛰게 할 생각이다."
인천삼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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