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년 전과 같은 이야기를 하네요."
KBO리그 투수 역사에 굵직한 획을 긋고 있는 양현종(37·KIA 타이거즈)도 '배움'은 끝이 없다.
지난해 KBO리그에 처음 도입된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 사람이 아닌 기계가 판정하는 시대가 열렸다. S존에만 걸리면 스트라이크 판정이 이뤄지는 만큼, 커브의 가치가 조금 더 높아졌다.
올 시즌 ABS S존은 조금 더 낮아진다. S존 높은 쪽 커브가 좋았다면 이제 낮은 쪽에서도 활용도가 생긴 셈이다.
양현종은 "커브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를 줘야 하는지 그대로 할지 시즌을 치르며 생각해보겠지만, 커브는 작년이나 올해 모두 투수가 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양현종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커브를 던졌긴 했지만, 확실한 승부 구종은 아니었다. 커브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양현종은 "나도 어린 선수와 같다. 좋은 영상을 보고 그런다"고 운을 뗐다.
가장 유심히 지켜봤던 영상은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의 피칭.
양현종은 "(류)현진이 형의 커브 영상을 많이 봤다. 현진이 형 영상을 보면 이게 정말 볼배합이구나 싶더라. 내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보는 거 같다. 나도 연차가 있는 투수지만, 미국에 있을 때나 한국에서 1년 동안 보여준 볼배합이나 로케이션 등을 보면 정말 보고 배워야 할 선배의 투구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걸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지면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이어 "(류)현진이 형은 스피드 조절도 그렇고 S존에 공을 넣고 빼고를 할 수 있는 투수"라며 "도움도 많이 되고 개인적으로는 따라가면서 얼만큼 해야할지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현진이 형 경기 만큼은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양현종은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1㎞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총 40개의 공을 던졌다. 양현종의 2025년 첫 실전 피칭. 한화 타선의 집중력에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점검하고자 하는 내용은 어느정도 소화를 마쳤다.
양현종은 "좋다고 볼 수도, 안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경기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래했지만 스프링캠프 첫 등판은 긴장이 된다. 생각도 많고, 준비한 걸 시험하는 자리이다 보니 설렌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몸상태도 좋다. 그는 "올라오는 단계다. 아픈 곳도 없고, 걱정되는 것도 없다. 선두타자 볼넷이나 변화구가 밀리는 것 등 시즌 때 좋지 않았던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섬세하고 정확하게 던져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과제를 설명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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