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강백호는 공격형 1번 타자라고 봐야하지 않겠나."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획기적인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바로 중심타자들인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테이블세터로 배치한 것이다.
지명타자와 포수를 맡는 강백호가 톱타자로 나서고 로하스가 2번 타자으로 나선다. 두산에서 온 허경민이 3번, 장성우가 4번을 친다. 1,2번이 3,4번 보다 훨씬 묵직한 '가분수 타선'이 만들어졌다.
로하스는 지난시즌 91경기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적이 있다. 강백호의 경우 신인이던 2018년 많은 타석에 나가 경험을 쌓으라는 뜻에서 톱타자로 나섰지만 2019년엔 주로 3번타자 등 주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26개의 홈런을 쳤고, 로하스는 32개의 홈런을 쳤다. 팀내 홈런 1,2위였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톱타자 유형에 대해 "공격형 1번 타자"라고 말했다. 보통 톱타자는 출루율이 높으면서 주루 능력도 뛰어난 선수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공을 많이 보면서 후속 타자들이 선발 투수들의 공을 보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강백호는 매우 공격적인 타자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톱타자의 유형은 아니다. 이 감독 역시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강백호는 공격형 1번으로 봐야할 것 같다. 공을 보고 이런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그러려면 로하스가 톱타자가 돼야 하는데 그런긴 좀 아까워서 강백호-로하스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그래도 강백호가 안타 180개 치고 타율 3할5푼을 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네 맘대로 해보라고 했다"라고 했다.
강백호의 최근 몇년간 출루율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지난해 0.360이었고, 2023년엔 71경기서 0.347, 2022년엔 0.312로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부진하지 전까지만 해도 강백호의 출루율은 꽤 놓았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줄곧 0.400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했다. 2019년에 0.416으로 2위에 올랐고, 2020년엔 0.411로 5위, 특히 2021년엔 0.450의 높은 출루율로 LG 트윈스 홍창기(0.456)에 이어 출루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통산 출루율이 0.388이다.
하지만 아무리 톱타자라고 해도 도루를 많이 하지는 않을 듯. 역대 한시즌 최다 도루는 2021년의 10개였다. 지난해엔 8번 시도해 6번 성공한 적이 있다. 개인 통산 38번 성공 19번 실패로 성공률은 66.7%다.
강백호는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하면서 타격에 다시 자신감을 찾은 상태다. 게다가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강백호의 시즌 최다안타는 2021년의 179안타다. 톱타자로 나서 180안타를 치면 자신의 최다안타 신기록을 쓰게 된다. 1번 타자로 많은 타석에 들어서면 신인 때 때렸던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인 29개를 넘겨 프로 데뷔 첫 30홈런 돌파도기대할 수 있다.
톱타자로 나서는게 강백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다. '엄청 강한' 1번 타자 강백호의 최종 성적은 과연 수치일까.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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