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잘 바뀐 것 같다."
타율 3할2푼, 3루타 2위(8개), OPS(출루율+장타율) 0.812. 진화한 '마황' 황성빈의 지난 시즌 기록이다.
황성빈의 질주는 올해 시범경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4경기에 모두 리드오프로 출전, 타율 5할(12타수 6안타)의 불방망이를 뽐냈다. 4경기 연속 안타는 덤. 팀의 돌격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황성빈의 활약 속 롯데는 2승1무1패로 기분좋은 시범경기 기간을 보내고 있다.
매타석 노리는 기습번트, 역동적인 주루 대비 거친 스윙이 황성빈을 대표하는 이미지였던 시절도 있었다. 이젠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유쾌함과 더불어 영리하면서도 상대를 긴장케 하는 존재감을 지닌 선수가 됐다.
황성빈은 자신의 변신을 이끈 주역으로 망설임 없이 임훈 타격코치를 꼽는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롯데에 합류한 임훈 코치는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 등으로 이어지는 롯데 타선의 리빌딩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임훈 코치는 황성빈의 번트나 빠른발을 이용한 타격은 그대로 두되, 상황에 맞는 타격에 초점을 뒀다. 2스트라이크 이전에는 타격에 힘을 실어보자는 것. 단순히 맞추고 뛰는 타격이 전부가 아니라, 방심하면 한방 맞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심어주는게 핵심이었다. 지난해 KT를 상대로 하루 3홈런(더블헤더)을 쏘아올린 날이 대표적이다.
롯데팬들은 사직구장 담장이 낮아지면서 모처럼 20홈런 타자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를 제외하면, 롯데의 마지막 20홈런 타자는 2020년 전준우(26)개)다. 지난해 팀내 홈런 1위(18개) 손호영을 비롯해 전준우(17개) 레이예스(15개) 고승민 윤동희(14개) 나승엽(7개) 등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많은 대화를 통해 지향하는 바를 선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게 설득하는 게 임훈 코치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는 "작년에는 우리 타자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야했다. 젊은 타자들을 위한 루틴이나 타격방법을 하나하나 쌓아올렸다. 이제 정립이 됐으니까, 그 방향을 이어가면서 좀더 단단하게 다지는 과정이다.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황성빈이 추구하는 바는 홈런이 아니다. 지난해 타격 뿐 아니라 도루 부문 3위(51개)를 기록하며 선수로서의 클래스를 한단계 끌어올렸다. 자신의 뒷 타순에 등장할 이들 선수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게 그의 역할이다. 타순 전체의 흐름을 이끄는 시너지 효과의 시작점이다.
임훈 코치는 "올해도 황성빈은 준비를 정말 잘했다. 예전의 황성빈과는 타격에 임하는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면서 "그러면서도 여전히 경기에 들어가면 앞뒤 안 가리고 하는 선수다. 올해도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빈은 "세리머니는 이제 후배들에게 넘기고, 좀더 야구에 집중하고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마성'의 매력은 올해도 진행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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