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외인, 토종 에이스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마운드는 초토화 됐고, 타선은 침묵하는 사이 수비에선 실책이 쏟아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최악의 개막시리즈로 우려를 자아냈다.
롯데는 22~23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시리즈에서 2대12, 2대10으로 이틀 연속 대패하며 개막과 동시에 연패에 빠졌다.
겨우내 준비해 야심차게 출격한 에이스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반즈는 홈런 포함, 3이닝 만에 8안타 7실점으로 침몰했고, 이튿날 나선 박세웅도 문보경-박동원-오스틴에게 잇따라 홈런을 허용하며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안정감으로 이름난 반즈의 조기 강판은 충격적이었다. 결과도 그렇거니와 연신 가운데로 몰리는 공도 불안감을 자아냈다. 3회까지의 투구수가 무려 81개에 달했다. 반즈가 부상 아닌 부진으로 4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건 2023년 7월 13일 NC 다이노스전(1⅓이닝 6실점) 이후 무려 617일 만이다. 지난해에는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교체된 날을 제외하곤 4회 이전에 내려간 적이 없었다.
시리즈 2차전은 박세웅 뒤에 올라온 박진과 구승민이 송찬의 문정빈에게 잇따라 홈런을 허용하며 무려 5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렇게 이틀간 홈런 7개를 맞고, 22실점을 하는 동안 타선은 홈런 없이 4득점에 그쳤다. 개막 2연전 10개 구단 최소득점이었다. 개막전부터 쏟아진 실책 3개 등 수비마저 불안했다.
상대팀 LG는 롯데와 반대로 공수에서 신바람을 냈다. 릴레이 홈런이 터졌고, 호수비가 쏟아졌다. 흥하는 팀의 전형이었다.
오스틴이 파울 지역에서 두차례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줬고, 4회에는 레이예스의 선상 2루타성 타구를 우익수 홍창기가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챘다. 롯데의 최대 반격 찬스였던 8회말 2사 만루에선 손호영의 잘 맞은 안타성 타구가 LG 3루수 문보경의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에 걸렸다.
롯데로선 시범경기 내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손호영이 타격감을 되찾았고, 2차전에서 롯데 이적 후 처음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전민재가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른 점이 위안거리. 또 송재영 박준우 등 젊은 불펜진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애써 시즌 희망을 찾았다.
김태형 감독의 최대 장점은 승부처를 포착하는 감각과 고비마다 내리는 정확한 선택이다. 한국시리즈 7회 연속 진출, 3회 우승의 '우승청부사'로 만든 원동력. 지난 시즌 이 같은 김 감독 '매직'의 힘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기대했지만 역력한 힘의 차이를 보이며 실패한 바 있다.
천하의 곰탈 여우도 개막시리즈처럼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난타당하고, 타선이 침묵하고, 수비가 흔들리면 이길 방법이 없다. SSG 랜더스와의 주중시리즈에 출격할 데이비슨과 김진욱, 나균안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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