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아웃이라고?' 파울 플라이에 홈을 노리던 NC 박민우가 KIA 박찬호의 명품 홈 송구에 당했다.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 시리즈 두번째 경기, 1회초 1번타자로 나선 박민우가 상대 선발 양현종의 초구를 노려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2루에 나선 박민우는 후속타자 김주원의 1루 땅볼에 3루 진루에 성공했다.
1회부터 맞이한 1사 3루, 3번타자 손아섭의 안타 하나면 선취득점에 성공할 수 있는 찬스였다. 손아섭이 초구로 들어온 양현종의 몸쪽 직구를 걷어 올렸고 타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3루 선상을 향해 떠올랐다.
높이 떠오른 공은 파울라인 바깥쪽을 향해 휘어져 날아가며 관중석으로 넘어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 타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타구만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기던 박찬호가 마침내 글러브 안에 공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박찬호는 타구를 잡아낸 후 달려가던 스피드에 중심을 잃고 관중석 앞 펜스에 그대로 몸을 맡겼다.
공을 잡은 것도 대단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홈 송구가 예술이었다. 박찬호는 그물에 몸을 맡긴 뒤 곧바로 일어서 포수 한준수를 향해 정확한 홈 송구를 이어갔고 정확하게 노 바운드로 한준수의 미트에 꽃혔다.
홈으로 쇄도하던 박민우는 한준수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민우는 왼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하지 않고 몸을 틀어 오른손을 뻗었다. 주심은 박민우의 아웃을 선언했다.
아웃 선언에 박민우는 깜짝 놀라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사이 박민우와 한준수는 홈 승부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위기에 몰린 양현종을 살려내는 박찬호의 짜릿 했던 호수비, 개막 시리즈부터 나온 명품 수비와 홈 승부가 지켜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