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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한 구위 찾을 수도 없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155km 왼손 파이어볼러. 한번 부진에 박진만은 신뢰 듬뿍 "원래 담대한 성격. 이겨낼 것"[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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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55㎞를 뿌리는 왼손 파이어볼러의 등자에 삼성 라이온즈 팬뿐만 아니라 야구계 전체가 기대감에 부풀었다.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을 수 있을만한 유망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씩씩하게 던지며 형들을 제압하던 신인 투수는 그러나 타격 1위팀의 쟁쟁한 선배들에게 결국 장타를 맞더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감독은 믿고 이겨내고 성장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전체 3순위 신인 배찬승 얘기다.

배찬승은 지난 1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0-1로 1점차 뒤진 8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2안타 3볼넷 2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당시 8회까지 안타 하나 못치고 1점차로 리드를 당한 상황에서 배찬승이 강속구로 8회말 LG 타선을 잠재운 뒤 9회초 역전하는 그림을 그렸던 삼성팬들에겐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초구 153㎞의 직구가 오스틴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가 되면서 배찬승에게 어려움이 닥쳤다. 배찬승이 가장 자신있는 직구가 대구였다면 홈런이 됐을정도로 제대로 얻어맞은 것. 4번 문보경에게도 계속 직구 승부를 했지만 공이 높고 바깥쪽으로 빠졌다. 결국 볼넷 허용. 이어 오지환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가 됐고 문성주에게 던진 149㎞의 낮은 직구가 좌중간 2루타가 되며 2실점을 했다. 제구가 계속 잡히지 않았는지 박동원과 박해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대타 송찬의가 나오자 이재희로 교체. 이재희가 송찬의와 홍창기를 범타로 잡아내 실점없이 끝내며 배찬승의 실점은 2점에서 끝났다.

이날 전까지 좋은 흐름이었다. 두번째 등판이었던 3월 27일 NC전서 ⅔이닝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었고 자신감도 생기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LG를 상대로 중요한 상황에서 점수를 내주면서 오히려 멘털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배찬승을 지켜봐왔던 박진만 감독은 믿고 있었다. 박 감독은 "(배)찬승이가 원래 담대한 성격이다.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찬승이는 경험을 계속 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도 이겨내고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저만한 구위의 선수를 찾을 수도 없다"라면서 "1,2경기는 그럴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경기가 더 기대되고, 또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서 걱정은 안한다"라며 신인 투수에게 큰 신뢰를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