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침내 1군 복귀가 눈 앞이다. 한달간 기다려온 김도영이 다시 뛴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23일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퓨처스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 3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부상 이후 첫 실전이다. 김도영은 정규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치고 주루를 하는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고, 약 한달 간의 회복과 재활 기간을 거쳐 이날 첫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많은 이닝을 뛰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 3루 수비와 타석은 두 타석만 소화한 김도영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1루수 플라이로 잡혔고, 3회말 2사 1루 찬스에서 삼성 송은범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면서 타점을 올렸고, 김도영은 2루까지 들어갔다. 3회 타석까지만 소화하고 김도영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김도영의 퓨처스리그 첫 출전 내용은 대구에 있는 이범호 감독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 감독은 "괜찮다고 보고 받았다. 2루타를 치고 뛰는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줬다. 치고 난 뒤에 2루까지 뛰는 것도 봤고, 뛰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 전부 다 '살살 뛰어라'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들었다"며 웃었다.
공격, 주루, 수비까지 소화하고 난 후 김도영이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이제 진짜 1군에 돌아올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본인은 이미 괜찮다고 했었는데, 혹시 모르니까 한번 더 늦춰서 가자고 이야기 해왔다. 도영이가 대기하면서 기술 훈련 정도는 하고 있었고, 러닝 같은 것만 마지막까지 대기하다가 월요일(21일)에 소화했다. 이제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김도영은 24일 KIA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어서, 라이브 배팅을 소화한다. 투수 2명을 실전처럼 상대하면서 타격감만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 주말 (광주)LG 트윈스전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본인에게 의사를 물어보겠지만, 와서 1~2경기 정도는 스타팅을 안내려고 한다. 일단 주말 시리즈에 나갈 수 있게끔 준비를 시킬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BO리그 MVP와 각종 상을 싹쓸이한 선수의 복귀이지만, 천하의 김도영이어도 돌아오자마자 무조건 잘할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자칫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초반 20타석 정도는 잘 못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김도영이 돌아오면,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더 편해질 수 있다. 또 우리가 다 모였으니까 다시 한번 해보자 하는 의지도 다질 수 있다. 그게 팀의 시너지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뭉치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팀"이라고 김도영 복귀 효과를 낙관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