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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약속에 2루타로 화답한 4년차 포수. 예정대로 2군행. 명장의 격려 "포수는 어느 포지션보다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대전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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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음 같아서는 같이 가고 싶지만..."

한화 이글스가 1일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전날 김경문 감독이 예고한 대로 외야수 최인호가 1군에 등록됐고, 포수 허인서가 말소됐다.

허인서는 지난달 25일 1군에 올라왔다. 최재훈이 허벅지가 불편하다보니 연장전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3번째 포수를 준비시킨 것.

그러나 이후 허인서가 출전할만한 상황은 생기지 않았고, 최재훈의 상태가 좋아졌고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최인호가 완쾌돼 실전 감각도 올리며 1군 콜업을 기다렸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1일 허인서와 최인호를 바꾸기로 결정. 그리고 김 감독은 그동안 훈련만 하고 출전을 하지 못했던 허인서에게 30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경기 후반에 대타로 출전시켜 팬들에게 인사라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허인서는 2022년 입단을 해 그해 8경기에 출전해 18타수 3안타를 기록했었다. 그리고 2023년에 상무애 입대, 지난해 7월에 제대를 했고, 이번에 제대후 첫 1군 복귀였다.

허인서는 30일 경기서 4-2로 앞선 8회말 1사 2루서 대타로 등장했다. 배재준으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자신의 1군 데뷔 첫 2루타에 첫 타점을 신고.

멋진 2루타를 쳤기에 타격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예정대로 1일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김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같이 데리고 다니고 싶지만 여기서 연습만 하기 보다는 포수는 투수의 공을 많이 받아야 하고, 블로킹 실수도 해보고, 송구 미스도 해보고 어느 포지션보다도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라며 출전 기회가 적은 1군 보다는 2군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허인서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포수 출신이기에 할 수 있는 말. 김 감독은 "어린 포수들이 1군에 와서 앉았다가 선배들 공을 블로킹 미스를 하고, 송구 미스를 하다가 입스 오는 선수도 있다"며 "안타도 하나 쳤으니 기분 좋을 때 '투수들 공 많이 받고 준비 잘해달라'고 말했다"라고 허인서에게 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감독은 허인서가 수비에 많은 공을 들이길 바랐다. "내가 보기에 허인서는 공격쪽에 자신감이 있는 친구더라. 스프링 트레이닝 때 보니까 치는 쪽에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더라"고한 김 감독은 "공격쪽 보다는 남들이 볼 때 수비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라. 그러면 주전이 된다라고 했다"라고 허인서에게 주문한 것을 밝혔다.

결국 프로 선수가 성공하기 위해선 수비가 기본 옵션임을 강조. 김 감독은 "어느 포지션이든 방망이는 치는데 수비가 어중간해서 자리를 못잡는 선수가 많다"면서 "프로는 수비 잘하고 베이스러닝 잘하다보면 뒤에 (교체로) 나갔다가 또 거기서 안타 치면서 기회 얻다보면 점점 더 기회가 생기게 된다. 수비가 그만큼 어느 정도 돼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허인서는 점점 발전 중. 김 감독은 "송구를 보니 작년에 처음 봤을 때 보다는 잘 던지더라"면서 허인서의 발전을 기대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