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삼성은 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후라도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집중력을 앞세워 1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며 8연패 늪에서 탈출했던 삼성은 16일 2차전에서 패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며 3연전 우세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반대로 하루 전 삼성에 이기며 6연패에서 벗어났던 KT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하며 상승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싸움에서 갈린 경기. 1회부터 삼성이 힘을 냈다.
후라도가 1회초 범타 3개로 막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한 삼성. 1회말 시작하자마자 구자욱이 엄청난 플레이로 분위기를 살렸다. 중견수 방면 느리게 굴러가는 안타를 쳤는데, 단타가 될 줄 알았지만 구자욱이 빠른 발을 활용해 2루까지 뛰며 '중전 2루타'를 만들었다.
선취점을 위해 김성윤에게 번트를 지시한 삼성 벤치. 그런데 김성윤이 번트를 잘 대고 전력질주를 해 희생번트가 아닌 안타를 만들어버렸다. 무사 1, 3루. 여기서 KT에는 치명적 장면이 발생했다. 류지혁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다. 3루 주자 득점을 허용하고 병살로 막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유격수 권동진이 급한 나머지 공을 포구하지 못했고, 주자가 다 살며 실점을 했다.
힘이 빠진 KT 선발 고영표는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민호에게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허용했다. 여기에 1, 3루 상황 디아즈가 2루 도루를 감행하는 사이 3루주자 류지혁이 홈으로 파고드는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추가점까지 만들었다.
후라도는 계속해서 호투. 고영표도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3회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하지만 4회 무너졌다. 전병우에게 2루타, 김영웅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 이성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가 했다. 이성규가 스윙을 하다 방망이를 멈췄는데, 구심이 헛스윙을 선언해 박진만 감독이 항의를 했지만 달라질 건 없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 했는데, 최근 부진하던 이재현이 결정적 2타점 적시타를 쳐내 다시 분위기를 살렸다.
5점에도 안심하지 못하고 추가점을 내려 했으나, 5회 1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 하지만 7회 경기를 완전히 끝내버렸다. KT 바뀐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디아즈가 2타점 2루타, 강민호가 2타점 적시타, 이성규가 2타점 3루타를 연달아 치며 점수 차이를 11점으로 벌렸다. KT는 수건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8회말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디아즈의 적시타와 김재성의 희생플라이로 확실한 쐐기점을 만들었다. 디아즈의 안타는 KT 좌익수 유준규의 실책과 다름없는 플레이였다.
삼성 선발 후라도는 6이닝 2안타 3볼넷 2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중 8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2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었다. 8이닝 11삼진 2실점을 하고도 패전을 기록한 적이 있으니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지만 이날은 타자들이 후라도를 위해 마운드에 내려갈 때까지 5점, 경기 전체 무려 12점이나 내줬다.
KT 선발 고영표는 4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개인 4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4월 마구와 같은 체인지업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해 화제가 됐는데,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진 고영표다.
연패 기간 중 타선 부진으로 애를 태웠던 KT인데, 힘겹게 연패를 끊었지만 이날 팀 4안타 빈타에 시달리며 굴욕의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